황교안 “당내 통합” vs 오세훈 “외연 확장” vs 김진태 “선명 우파”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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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8   |  발행일 2019-02-18 제5면   |  수정 2019-02-18
한국당 당권주자 토론 유튜브 생중계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17일 ‘당대표 후보자 인터넷 토론회’에서 문재인정권을 견제하고 2020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기호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 생중계를 통해 90분간 경제·안보 분야 대책과 차기 총선을 위한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다음은 후보자별 경제 및 안보에 대한 입장이다.

文정부 안보 비판엔 한목소리
본인 강점 내세우며 지지 호소

黃 “내부 총질말고 힘 모아야”
吳 “중도층 잡아야 총선 승리”
金 “與가 부담스러워 할 사람”

◆黃 “싸움 대상은 외부에 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의 키워드로 ‘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은 싸우지 말라, 내부 총질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당에 들어오면서 ‘통합’을 외쳤고, 싸움의 대상이 밖에 있는 만큼 우리 당의 역량을 모아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당대표가 돼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국민이 생각해보고 맡겨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는 북한의 눈치만 보는 대북정책을 펴고 있다. 이 점을 확실히 바꿔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많은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실질적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원칙 있고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지금은 제재와 압박에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로부터 ‘어정쩡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황 후보는 협력이익공유제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경제적 약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보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어느 한 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어정쩡한 모습”이라며 “(협력이익공유제는) 떼쓰기 입법이라 (나는) 반대를 원칙으로 뒀다”고 했다.

◆吳 “중도의 마음을 얻어야”

오세훈 후보는 ‘중도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이끌 당의 간판을 선정하는 대회”라며 “한국당은 이념에 관심이 없는 중도층, 또 내 자식을 취직시켜주고 경제를 보듬을 수 있는 당이 누구인지를 고민하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와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올 수 있는 제가 당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이루고, 우파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며 “우리를 지지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 따뜻한 보수가 경제를 잘 챙겨주길 바라는 분들의 마음을 데려오는 데 저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이전 정부에서 대북제재를 강력하게 했기 때문에 비로소 김정은이 대화에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며 “그런데도 문재인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채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방력을 강화하고 우리도 핵개발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길 때 중국도 움직이고 미국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서독의 슈미트 총리가 구사했던 이중결정전략, 다시말해 일정기간까지 핵을 치우지 않으면 우리도 개발한다는 기한을 주고 중국과 북한을 고민하게 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金 “한국당, 강경우파돼야”

김진태 후보는 한국당이 ‘선명한 우파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의 ‘중도 확장론’을 겨냥해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며 “현 정권은 주사파·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 치닫고 있는데 중도와 포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서 당대표 후보 중 누구를 제일 부담스러워할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감히 저라고 생각한다”면서 “욕먹기 싫어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하는 보신주의로 갈 때가 아니다”고 두 후보를 비판했다.

안보와 관련해선 “지난해 9월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미국 블룸버그는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했다”며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을 다 포기했다고 국제무대에서 변호하고 있어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무장해제하고 있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경각심을 가지고 유엔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친박으로 분류된 사람”이라며 “득 본거 없이 의리만 지켰지만 당 대표가 되면 계파는 없고 오로지 보수우파만 존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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