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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관련 꾸준한 활동’ 문과생, 건축학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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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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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종으로 대학 가기 <상>-모범사례 3題

경상여고 학술동아리 구성원들이 페임랩(FameLab·과학 등 분야의 주제를 놓고 3분간 강연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국제적 행사)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경상여고 온라인 진로진학학습 통합 홈페이지인 ‘경상행복미소방’. 학생들은 언제나 자신의 아이디로 접속해 자신의 비교과 활동 내역을 확인하거나 과목별 과제에 대해 알 수 있다. 이곳에서 학생부 관리 시스템에 대한 보완점도 적극 개진하기도 한다.
인체에 대해 공부하는 수성고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여고 학생들이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77대 23. 2020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다. 현재로선 수시 확대 추세는 불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국한되는 소폭의 정시 확대에 기대를 거는 것은 아무래도 어리석다. 결국, 상위권 이상 학생들이 대학에 가려면 ‘학생부종합전형’이 답이다. 대구 일반고 중 학종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과 학교의 사례를 상, 하편에 걸쳐 나눠 싣는다.

#1. 경상여고

대구 고교 첫 진로·진학통합 홈피 ‘경상행복미소방’
자신의 비교과 이력 확인 관리…수시 390여명 합격

대구 경상여고는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학생부를 관리한다. 학생 이력 관리를 위한 진로·진학 통합 홈페이지(‘경상행복미소방’)를 대구 고교 중 최초로 2014년부터 운영 중이다. 교사가 이곳에 과제, 학습활동계획을 올리면 학생은 과제물, 활동 보고서를 올린다. 수업 과제는 물론 각종 대회, 토론회, 동아리활동 등 모든 비교과 활동을 망라한다.

가령, 국어 교사가 국어시간에 ‘자작시를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면 전교생이 일제히 시를 지어 올리고, 추후 교사는 이 자료를 참고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학생들은 학생부 기재 시즌이 아닐 때도 수시로 자신의 비교과 활동 이력을 한눈에 확인하고 향후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다른지역 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학교에 전격 도입한 최은영 경상여고 교감은 “우리 학교는 돋보이는 수시 대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전년보다 학생수가 29명 줄었지만 2019학년도 수시에서 서울과 수도권 등 합격 건수가 55건에서 무려 90건으로 늘었고, 대구·경북권은 204건에서 302건으로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생부 기재의 틀이 갖춰지면서 다양한 비교과 콘텐츠가 절실해졌다. 교사들이 수업, 퇴근 후 머리를 싸맸다. 다른 학교에서 하지 않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날이 갈수록 불어났다.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합격한 장성민양은 학교의 교육활동을 충실히 따른 케이스다. 물리실험, 지구과학실험 등 학교가 개설한 소인수강좌를 수강하고 교과 연계 전문가 특강, 고전강독교실 등을 통해 지식을 축적했다. 또 GS인테러뱅, 꼬리를 무는 교과독서, 융합지식탐구위원회 등 탐구 프로그램을 통해 심화학습에도 박차를 가했다.


#2. 수성고

우연히 건축 매력 빠져 모든 비교과활동 ‘건축’ 집중
수요일 ‘동아리의 날’·방과후학교도 수시 합격 한몫

올해 수성고를 졸업한 백지원 학생은 문과계열이지만 실내건축학과에 합격했다. 진학의 계기는 1학년 때 우연히 찾아왔다. 학교도서관에서 ‘길모퉁이 건축’이란 책을 읽고 건축의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건축학과는 이과계열이어서 진학의 꿈은 접었다. 그러던 중 인문계열에 있는 실내건축학과를 알게 됐다. 이후 동아리활동, 독서, 수업시간 발표 등 모든 비교과활동의 주제를 ‘건축’으로 잡았다.

2학년부턴 수업 속에서 건축의 모티브를 찾기 시작했다. 가령 ‘확률과 통계’ 시간에 건축법을 조사하며 내진 설계에 흥미를 느꼈고, ‘동아시아’ 수업 때는 중국의 전통가옥 ‘토루’에서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를 구상하기도 했다.

3학년 때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학동아리에 참여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을 희망하는 친구들과 이두이노 프로그램을 익혔고, 원격 조종 커튼과 센서등, 흔들림 감지 시스템을 갖춘 유비쿼터스 주택 모형을 완성했다.

백지원 학생은 “학교 수업과 비교과 활동을 통해 진로를 고민할 기회가 없었다면 내 적성도 알지 못한 채 진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고는 매주 수요일을 ‘동아리의 날’로 정했다. 6교시에 정규 동아리, 7교시엔 자율 동아리 시간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진로에 맞춰 동아리 활동을 한다. 방과후학교는 선택형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다. 또 조사와 발표 중심 수행평가가 안착돼 학생들이 대중 앞에 나서는 일에 자신감을 얻도록 하고 있다.


#3. 대구여고

문과생에 과학영재학급 등 이과 수업 참여 문 활짝
문·이과 융합프로젝트로 계열 뛰어넘는 진학 기회

대구여고는 문과계열 학생에게 이과계열 수업 참여의 문을 열어준다. 과학영재학급, 주제탐구대회, 환경수업을 통해 문과생들이 과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입시에서 고려대(보건정책관리학부)에 합격한 문과계열 서가은 학생은 이러한 문·이과 융합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했다. 영재학급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했고 교사와 함께 관련 실험을 진행하면서 교과 외 지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했다. 주제탐구대회에 나가 자신의 관심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발표하는 기회도 가졌다. 3학년 때 환경수업에 참여하며 전 세계의 환경 이슈를 배웠고, 미세먼지를 사회적·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가은 학생은 “문과생이면서 학교 수업을 통해 이과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점이 희망학과에 진학하는 데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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