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대구시 미래車 테스트베드·스마트시티, 기업유치에도, 투자에도 유망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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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8   |  발행일 2019-02-18 제21면   |  수정 2019-02-18
[주간 증시전망] 대구시 미래車 테스트베드·스마트시티, 기업유치에도, 투자에도 유망한 아이템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레 대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필자도 오래전부터 에스엘, 화신, 평화정공 등 우량 자동차부품 회사들을 분석하기 위해 성서, 달성산단을 자주 찾았다. 섬유의 메카로 유명했던 대구는 기계,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비교적 넓은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이들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해외생산기지 확대와 내수시장 포화, 원화강세 지속에 따른 수출경쟁력 상실 등으로 가장 중요한 가동률(Capacity Utilization)이 크게 하락했다. 완성차는 70% 초반의 가동률이 손익분기점(BEP)으로 알려졌지만, 부품사들은 아이템에 따라 80~9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더 높다.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정부의 보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2, 3차 벤더 중심의 폐업과 재무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친환경정책과 4차산업혁명의 거센 요구로 내연기관의 꽃인 파워트레인(엔진+트랜스미션)이 사라지고, 모터·배터리·인버터·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새로운 부품들이 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제조업(주물, 절삭, 가공, 조립 공정중심)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장 물건을 만들어 파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미래에 대한 선도적 준비를 요구하기엔 힘이 부족하다.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의 지혜로운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선 지난 몇해 동안 변화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전기차, On-demand Shuttle(스마트폰으로 호출해서 부르는 공유경제 기반의 자율주행 셔틀), V2X(차량과 사물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2023년부터 상용화를 선언한 Uber Air에 기체를 납품하기로 한 Bell사의 UAM(도심형 승객이송용 드론)도 전시돼 충격을 줬다. 자율주행차량에 탑승해 최종 물류배송을 담당할 Last-mile delivery Robot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산업의 급격한 방향전환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한다. 자본이 모이면 기술 진보속도가 빨라진다. 늘 자본시장이 실물에 선행하는 것이 바로 이런 속성 때문이다.

대구에도 기존 산업구조에서의 탈바꿈이 강하게 요구된다. 다행히 대구는 신규투자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는 기존 산업구조를 지능형자동차부품, 임베디드SW, 태양광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구조로 전환할 목표로 세팅이 되고 있고,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미래형자동차(자율주행, 전기차), 로봇 및 메카트로닉스 등 첨단산업에 중심을 두고 있다. 계획대로만 잘 이행된다면 미래의 중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큰 변화는 전 세계적 변화를 요구한다. 대구가 우선권을 잃지 않기 위해선 모든 대구 시민의 동참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미국의 피닉스는 ‘자율주행의 메카’로 자리잡기까지 시민 스스로 여전히 불완전했던 자율주행차의 주변을 운행하거나 보행할 때 각자가 더 조심했다. 기술이 완비되었을 때는 평범한 400가구가 아이들의 등·하교, 직장인들의 출·퇴근에 이를 이용, 테스트에 최선을 다해 응해주며 피드백을 줬다. 그 결과 기술자나 기업(Google Waymo)들은 이 환경을 이용, 1천만마일(지구 400바퀴에 해당)이 넘는 엄청난 실증 테스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투자는 실물과 다를 수 없다. 사실 대구가 추진하는 이런 프로젝트나 기업유치가 투자 아이디어와 정확히 일치할 것이다. 지금 막 태동하려는 자율주행, 전기차, 첨단 의료기기, 로봇은 향후 성장성 면에서 매우 유망한 핵심 아이템이다. 친환경규제와 레벨2+ 이상 단계의 자율주행에 대한 요구가 아주 강해지는 2025년까지의 1단계를 투자호흡의 기간으로 설정하고, 미래 아이템을 장착한 기업에 귀한 투자자금을 맡겨봄은 어떠할까? 대구가 이런 산업의 메카가 된다면 대구의 투자자들과 성공의 수확을 함께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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