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420㎝X세로 300㎝ 크기로 담은 대구문인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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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진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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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근현대기 문화예술인 교류’ 관계도와 이를 바탕으로 지난 15일 자원봉사자들에게 설명하는 박명현씨.
대구미술관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장에 들어서면 근현대 대구 문인들의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큰 전시물이 하나 있다. 제목은 ‘근현대기 문화예술인 교류’다. 대구미술관은 이 작품을 ‘대구 문인 리좀(Rhyzome)’이라 부른다. 리좀이란 ‘뿌리의 줄기’를 의미한다.

대구문학관 아카이브 담당 박명현씨
대구미술관과 협업 ‘문인리좀’ 정리
이상화·이육사 등 항일문인 한눈에

가로 420㎝, 세로 300㎝의 거대한 리좀을 보면 대구 근현대 문인들의 관계부터 그들이 속했던 동인, 그들이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대구 문인의 뿌리를 총망라했다. 이 작품은 대구미술관과 대구문학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관계도를 그린 사람은 대구문학관에서 아카이브를 담당하고 있는 박명현씨. 박씨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미술관에서 대구 문인의 뿌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계도를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가 와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계도에는 독립·항일·저항과 관련된 문인들이 있다. 우선 큰 글씨로 된 현진건, 백기만, 이상화, 이상백, 이윤수, 이육사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구 문단에서 독립과 항일, 저항 문단을 이끈 사람이다. 이들과 함께 이들 주위로 굵은 선을 볼 수 있다.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등으로 연결된 선은 당시 이들이 이끌었던 ‘동인’을 나타낸다. 붉은색은 대구문학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습작 동인지 ‘거화’를, 파란색은 ‘금성’, 보라색은 ‘백조’를 나타낸다. 또 1927년 대구 최초의 한국인 서양화가 단체인 ‘0과회’도 볼 수 있다.

얇은 선들도 보인다. 얇은 붉은선은 문단 교류를, 얇은 파란선은 문화 교류를 나타낸다. 선을 따라가다보면 서병오, 이인성, 오세창 등의 화가와 박태준 등의 음악가도 볼 수 있다. 당시 문인들이 문단을 넘어 타 장르와 협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씨는 “당시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협업을 진행했다. 윤복진의 가사에 작곡가 박태준이 음을 붙였다. 이인성의 판화로 표지를 장식한 동요곡집 ‘물새 발자욱’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문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윤복진이 월북 후 그의 작품 일부가 윤석중의 이름으로 알려진 이야기와 오구라 컬렉션으로 유명한 오구라 다케노스케와 이장희의 아버지 이병학, 당시 대구부사인 친일파 박중양의 관계, 이영도 시인에 반해 3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썼던 유치환 시인의 이야기,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오경석의 아들이 서예가 오세창이라는 이야기 등도 볼 수 있다. 또 영남일보 초대 편집국장을 지낸 희곡 작가 김영보, 영남일보 주필을 지낸 시인 구상, 대구 출신의 최초 여성 종군기자이자 소설가인 장덕조 등도 볼 수 있다.

박명현씨는 “근현대 문인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관계도를 통해 지역 문단의 향수는 물론 지역 역사의 향수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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