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나가", "탄핵부역자"…욕설 쏟아진 한국당 TK연설회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열린 18일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선 욕설과 고성이 쏟아졌다.

 이날 주요 당직자 중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번째 연사로 등장하자, 객석에선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다.

 김진태 후보 지지 피켓을 든 일부 당원들이 욕설과 함께 "김병준 나가라", "빨갱이" 등을 반복적으로 외치면서 김 위원장의 연설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최근 '5·18 폄훼'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주도적으로 끌어낸 데 대한 불만이었다.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해주세요. 여러분들이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고 있다"며 입을 뗐지만 고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쥔 채 1분여간 연설을 중단했다.
 

 지난 충청·호남권 연설회에서 "김진태, 김진태 외치는데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고 해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또다시 야유와 욕설이 나왔다.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김준교 후보는 지난 충청·호남권 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문재인 탄핵'을 주장했다. 김 후보가 '문재인 탄핵'을 외칠 때마다 객석에선 "문재인을 탄핵하라"고 호응했다.

 이날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들은 3천500여석의 엑스코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연설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했지만 12시께부터 자리 맡기 경쟁이 시작됐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 막대 풍선과 피켓을 들고 줄을 섰다.

 행사장 밖에는 '행동하는 우파, 의리의 김진태'라고 쓴 빨간 풍선과 함께 김 후보가 가슴에 태극기를 단 채 '슈퍼맨' 복장을 한 사진을 새긴 대형 풍선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연설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김진태', '황교안'을 외치는 함성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푸른 계열 셔츠에 붉은색 체크 넥타이를 맨 황 후보는 미리 행사장으로 들어와 당원·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후보가 움직일 때마다 지지자들이 에워싸고 '황교안'을 외쳤다.

 행사장 밖에선 장외 응원전도 뜨거웠다.

 황 후보 지지자들은 전통 농악대 차림으로 북과 장구를 치고 다른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도 피켓을 흔들며 응원 열기를 보탰다.
 우파 단체 '태사단'(태극기를 사랑하는 단체)가 바닥에 깐 대형 태극기도 눈에 띄었다.

 태사단 한 관계자는 대형 태극기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탄핵부역자들은 나가라. 무임승차자들은 안에 들어가서 북을 쳐라"라며 "우린 3년 동안 아스팔트에 있었다. 아스팔트 국민은 무조건 4번 김순례밖에 없다"고말했다.

 대형 태극기 주변에는 김진태 후보 피켓을 든 지지자 50여명이 늘어서 '김진태'를 연호하며 추임새를 넣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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