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DGB 주총서 사외이사 4명 교체”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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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9   |  발행일 2019-02-19 제2면   |  수정 2019-02-19
김태오 DGB금융 회장 겸 은행장 기자간담회

DGB금융그룹이 다음달 정기주주총회 때 지주와 대구은행 사외이사 총 4명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 차기 은행장 후보 요건 중 하나인 그룹 비은행권 계열사 임원경력(최소 1년)은 OJT(사내훈련)를 통한 속성코스(2~3개월 파견근무)로 대체키로 했다. 이로써 후보 롱리스트(현 지주·은행 임원 19명) 간의 총성없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중 각각 2명씩만 교체될 것 같다. 고심 끝에 조직안정 차원에서 임기가 도래하는 순서를 감안, 순차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자진 사임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사임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일련의 DGB사태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차기 행장후보 비은행권 임원경력 한시 단축
계열사 한 곳서 2∼3개월씩 파견근무로 대체
지자체 금고 눈독 시중銀 향해 “해외로 가라”


지주는 이번에 신규 사외이사 2명을 충원, 7인체제로 바뀐다. 신규 사외이사는 외부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회(8명)가 구성한 그룹 사외이사풀(50명)중에서 추천된다. 지주는 19일 임원(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50명 후보군을 확정한다.

또 이채로운 것은 차기 행장후보 요건 중 하나인 비은행권 임원경력이 한시적으로 단축된다는 점이다. 김 행장은 “당초 비은행권 계열사 임원경력을 최소 1년으로 잡았지만, 인력여건상 계열사 중 한 곳에서 2~3개월씩 파견근무하는 형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선임에 한해서만 임시로 자격요건을 대폭 완화키로 한 것. 김 행장은 “차차기 행장 선임 때부터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정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 견제와 관련해선 “우선 사외이사들에게 경영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겠다. 과거 회장·행장 겸직 체제 때는 내부 감사기능이 제 역할을 못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내부에서 견제가 제대로 안된다면 필요시 외부에서 특별검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은행 제2본점 4층(창업공간)에 해외 벤처기업 유치도 힘쓰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국내외 벤처기업을 연결, 성장발판을 마련해야 지역에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육성될 수 있다. 은행 차원의 창업투자회사 설립 및 기업지원 펀드 조성, 외부 벤처캐피털을 통한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행장은 “올해 대구경북 지자체 금고 유치전에 벌써부터 덩치 큰 시중은행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버젓이 지역은행이 있는데도 그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지역경제기반을 더 어렵게 한다”면서 “시중은행이 그럴 여력이 있으면 비용부담이 적은 모바일금융을 장착, 해외로 진출하는 게 낫다”며 일침을 놨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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