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구통합공항 안중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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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식기자
  •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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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에 제출한 ‘김해’ 보고서 “대구경북 국제선 수요 절반 흡수”

통합공항 국내선 수용은 저평가…이전 사업 알고도 계획변경 안해

문재인 대통령의 김해신공항 재검토 시사 발언으로 영남권공항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통합대구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 의지가 미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계획에는 대구·경북의 국제선 수요 절반 이상을 김해신공항 몫으로 본 반면, 통합대구공항을 사실상 국내선 중심으로 운영할 것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부산·울산·경남 검증단에 제출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56년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에서 발생할 국제선 수요의 81.2%를 김해신공항이 담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민 중 일본 방문객 66.3%, 중국 방문객 44.7%, 베트남 방문객 65.4%가 김해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용역을 맡았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김해공항 확장을 영남권 신공항 대안으로 제시하며 내놓은 2050년 김해신공항의 국제선 수요 예측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ADPi는 2050년 영남권 국제선 수요를 연간 2천800만명으로 추정한 뒤 이들이 모두 국제선 활주로가 하나 늘어나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산정했다. 반면, 대구공항은 국내선 수요 1천200만명 중 김해공항 몫을 뺀 200만명만 수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해신공항 확정 뒤 불과 20일 만인 2016년 7월 통합대구공항 이전이 박근혜정부에서 결정됐고, 문 대통령 역시 2017년 대선 당시 대구·경북 지역민의 합의를 전제로 통합대구공항 건설을 공약했지만,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변경하지 않는 등 통합대구공항의 계획 규모를 그대로 가져간 것이다.

이는 통합대구공항을 추진 중인 대구시와 경북도의 수요 분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군위 또는 의성으로 이전이 예상되는 통합대구공항을 지역뿐 아니라 일부 경남 지역민까지 이용객으로 고려해 미주와 유럽 노선까지 가능한 활주로 3천500m, 이용객 1천만명 이상의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국토부가 대구공항 이전 사업을 알고 있으면서도 2년8개월 전 대구공항 이전 계획이 없을 당시 데이터를 김해신공항 계획안으로 삼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부 계획대로 김해신공항에 수요를 몰아주면 통합대구공항은 수도권 언론에서 주장하는대로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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