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심층수서 추출한 미네랄, 식품원료 인정돼 경북도‘탄력’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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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0 07:19  |  수정 2019-02-20 07:19  |  발행일 2019-02-20 제2면
화장품·비료 등으로 사업확장 계획

지금까지 먹을 수 없는 품목으로 분류돼 왔던 해양심층수 미네랄추출물이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되면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심층수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일 “독성평가 등 연구결과와 국외 사용현황, 제조방법 등을 토대로 식약처의 심사를 거쳐 해양심층수 미네랄추출물을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네랄추출물은 해양심층수를 농축·분리하는 제조공정을 거쳐 얻은 분말 원료다. 이번에 식품원료로 인정받으면서 빵·음료·주류 등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 아래의 저온성과 청정성을 가진 해양수자원으로 마그네슘·칼슘 등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해수부는 후속조치로 다음 달부터 해양심층수 처리수 제조업을 신설할 예정이다. 해양심층수 처리수는 해양심층수를 탈염·농축 등의 방법으로 가공한 것으로, 탈염수·농축수·미네랄농축수·미네랄탈염수·함수·미네랄추출물이 있다.

김태영 경북해양바이오산업 연구원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경북도가 해양심층수 사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원장은 “기존 음용수 위주의 연구에서 화장품·식품·비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며 “기존 비료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해양심층수로 만든 비료로 해양농업이란 새로운 분야도 개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해양심층수 시장 매출 규모는 110억원에 불과한 반면 일본의 해양심층수 시장 매출 규모는 3조원, 대만은 6천억원에 달한다. 제품 종류 역시 국내는 50여 종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1천 종이 넘고, 대만도 400여 종에 이른다.

김 원장은 “해양심층수 산업은 여러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해양심층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국가는 미국·일본·대만·노르웨이 정도”라며 “특히 울진과 울릉도 해양심층수의 퀄리티가 높고 배양·추출 등의 핵심기술을 갖고 있어 시장선점의 효과를 누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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