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대표 누가 되나’ 범보수 바른미래·애국당도 관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두고 바른미래당 vs 대한애국당, 기싸움?’

한국당 전당대회를 두고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이 물밑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는 한국당 당원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것.

전당대회 놓고 서로 다른 계산
누가되느냐 따라 정치구도 급변
金지지자 객석 애국당 당기 등장
한때 한집살이로 이해관계 얽혀

물론, 한 때 한집(새누리당)에 있다가 이제는 갈라진 ‘남의 집’ 행사에 대놓고 관심을 보일 수는 없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도 한국당 전당대회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한국당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바른미래당이나 대한애국당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정치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전대 과정에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이 슬쩍 영향력을 드러내거나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김진태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있는 객석에서 대한애국당 당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의 지지자 중 일부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갖고 오기는 했지만, 대한애국당 당기까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마치 태극기집회와 한국당, 대한애국당의 경계가 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지나치게 우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바른미래당은 조소를 보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장외를 떠돌던 ‘태극기 모욕부대’가 오랜 방황을 마치고 한국당에 정착했다”며 “태극기부대의 놀이터로 좌지우지되는 전당대회가 참담하다. 지긋지긋했던 태극기부대도, 자한당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 거꾸로 가는 자한당, 결코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로 ‘배신자’ ‘태극기부대’라며 적개심이 대단한 두 정당(바른미래당·대한애국당)이 동시에 한국당 전당대회에 꽤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덩치가 큰 제1야당과 다른 야당들의 이해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은 이번 한국당 전대를 두고 서로 다른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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