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동 4·26만세운동 재조명…마을청년 8명이 여봉산서 거사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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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6 07:15  |  수정 2019-02-26 07:15  |  발행일 2019-02-26 제1면
민간단체, 독립길·표지석 추진

‘미대동 4·26만세운동을 아시나요.’ 채씨 문중 청년들이 중심이 된 대구 유일 마을 단위 독립만세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이 민간단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25일 동구청과 광복소나무사랑모임 등에 따르면 1919년 4월26일과 28일 달성군 공산면 미대동(현 대구 동구 미대동)에서 살던 채갑원·봉식·학기·희각 등 채씨 일족 7명과 권재갑 등 모두 8명의 청년이 마을 옆 여봉산에 올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날 거사는 일제에 발각됐고, 이들은 그해 5월17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미대동 만세운동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세운동을 벌인 여봉산에는 안내 표식이 없고 길조차 나 있지 않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 등은 광복소나무사랑모임을 결성하고 지난 23일 ‘미대동 만세운동 선양비 건립추진위’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거사일인 오는 4월26일 제막식을 갖고 유적 안내 표지석을 세울 예정이다.

또 3·1운동 100주년을 하루 앞둔 오는 28일에는 미대동 일대 100여 가구에 태극기를 기증한다. 여봉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2㎞ 구간을 ‘여봉산 독립만세운동길’로 선포하고 안내 표찰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자손이 끊겨 정부 포상을 받지 못한 권재갑 애국지사에 대한 포상도 신청한다. 최주원 광복소나무사랑모임 회장은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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