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이야∼” 현풍 주민 1천여명 소통한마당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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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6   |  발행일 2019-03-06 제13면   |  수정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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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서편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40회 현풍읍민 친선 윷놀이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이 윷놀이를 즐기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윷이야, 모야. 걸이 나왔구나. 어화둥실 얼씨구∼.” 해질녘까지 윷놀이 마당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야단법석이다. 멍석 밖으로 윷가락이 또르르 굴러 나가 실격이 되자 박장대소가 터지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아쉬운 탄식소리가 절로 나온다.

달성군 현풍읍 조기회는 지난달 23~24일 이틀간 주민 화합과 소통을 위한 ‘제40회 현풍읍민 친선 윷놀이(척사)대회’를 개최했다.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윷놀이 대회에는 각 마을 대표 선수와 개별 출전 선수를 비롯해 이틀간 1천명 이상의 주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대회는 1979년 처음 시작해 40회의 연륜을 거치면서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열렸다.

백년도깨비시장서 이틀간 대회
국회의원·군수·군의장 등 참여
단체 자모리·개인 강상득씨‘우승’
수익금은 이웃돕기성금으로 기탁

이날 주최 측이 9개의 멍석을 깔아놓고 대회를 치러 그 규모를 짐작게 했다. 윷판이 거듭될수록 관객의 흥미도 고조돼 행사장은 열기로 달아올랐고, 추경호 국회의원과 김문오 달성군수, 최상국 군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덕담과 함께 주민들과 어울려 윷놀이로 소통했다. 또한 연로한 어르신을 비롯해 세시풍속 놀이에 관심을 가진 신세대 젊은층도 대회에 참여했으며, 결혼이주여성들도 한국의 낯선 문화에 호기심을 표하면서 어설픈 동작이지만 놀이에 참여해 이채를 띠기도 했다.

이번 윷놀이 대회 마을 대항전에선 현풍읍 자모리가, 개인전은 유가읍 거주 강상득씨가 각각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회 기간 예기치 못한 재미있는 해프닝과 볼거리를 더해 관중의 웃음도 자아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현풍읍 조기회는 애향심을 바탕으로 창립된 38명 청장년의 순수 열정으로 이제까지 행사를 치러 왔다. 윷놀이 대회 수익금과 회원들이 갹출한 회비를 매년 현풍읍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고태홍 현풍읍 조기회장(64)은 “윷놀이를 통해 테크노폴리스 신도시 주민과 원도심 현풍읍 주민 간의 이질적인 사고와 정서적 경계를 허물어 소통하는 이웃, 함께하는 현풍 발전에 그 단초(端初)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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