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독립운동가의 불꽃 삶, 창작오페라로 부활한 김락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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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7   |  발행일 2019-03-07 제22면   |  수정 2019-03-07
9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만세운동하다 고문에 두 눈 멀어
여성독립운동가의 불꽃 삶, 창작오페라로 부활한 김락
오는 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창작오페라 ‘김락’. <로얄오페라단 제공>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이 오는 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열린다. 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이 주인공이다.

김락은 15세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되었고,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 및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백하 김대락의 누이동생이고 석주 이상룡의 처제이기도 한 김락은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되어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권오단이 대본을 쓰고 이철우가 작곡한 ‘김락’은 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막과 2막은 김락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른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다.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지휘는 임병욱이, 연출은 이상민이 맡았다. 소프라노 조옥희(김락 역), 테너 이광순·강봉수(다나카 역), 바리톤 윤혁진(이중업 역), 베이스 김대엽(이만도 역) 등이 출연한다. 스칼라오페라합창단, 장유경무용단 등도 함께한다.

2015년 경북도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되었다. 2016년도에는 영호남 문화교류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하여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053)248-45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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