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581명에 학위 수여…400여명은 취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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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준영기자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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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산실 ‘칠곡 평생학습대학’

지난 9일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년 칠곡평생학습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하늘로 던지며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날 학사 6명·전문학사 10명이 배출됐다. <칠곡군 제공>
지난 9일 2019년 칠곡평생학습대학 학위수여식이 열린 칠곡군교육문화회관. 사회복지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박광희씨(여·46)가 연신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날 그리도 바란 졸업장을 14년 만에 손에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그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의 짧지 않은 역사를 함께 한 산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교육문화회관이 학점은행제를 첫 실시한 2005년 3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그는 2010년까지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여의치 않은 사정에 결국 학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 못다 한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왜관읍생활개선회장을 맡아 바쁜 일상을 살아오면서 여행도, 취미생활도 모두 뒤로 한 채 주경야독의 열정을 불태워 온 그였다.

이처럼 박씨에게 인생의 새로운 보람을 일깨워 준 칠곡평생학습대학이 지역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일차원적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습을 통해 학위·자격증을 취득해 취업까지 연계되는 새로운 학습모델이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여성은 물론 은퇴 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취업 연계한 새 학습모델
수강료 1만5천원…他대학의 7%
전국 지자체 등 벤치마킹 줄이어



칠곡평생학습대학은 2005년 칠곡군교육문화회관이 교육부로부터 학점은행제 평가인정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이듬해 지역농업인 14명으로 구성된 농업경영 전문학사를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학사 214명·전문학사 367명 등 총 581명의 학위수여자를 양성했다. 이 가운데 400여명이 사회복지사·보육교사·방과후 교사 등으로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칠곡평생학습대학은 기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학습자 상황에 맞게 학습계획을 제시하고 학위취득과 자격증을 지원한다. 수강료가 과목당 1만5천원으로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다른 대학의 7%밖에 되지 않는다. 새로운 취업 활로를 열기 위해 올해 상담학을 신설했다. 올 1학기에 180여명이 강의를 수강할 정도로 주민의 호응도 뜨겁다. 이 같은 인기 속에서 전국 지자체·교육기관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은 지역에서 사람을 키워내고 그 사람들이 지역을 키워가는 평생학습 선순환의 중심”이라며 “주민이 함께 잘살고, 새로운 지역으로 만들어 가는 칠곡 인문학의 첫 걸음이 시작되는 곳이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석적읍 부영아파트에서 공부방을 운영 중인 최종율씨(49)가 사회복지학 학사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최씨는 2017년 졸업생인 부인 신희정씨(48)와 함께 칠곡군이 자랑하는 인문학마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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