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띄우기’ 나선 DGB금융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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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3   |  발행일 2019-03-13 제2면   |  수정 2019-03-13
김태오 지주 회장 5천주 등
임직원 자사주 32만주 매입

DGB금융지주 임직원이 최근 2주간 (9영업일) 자사주를 32만주나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태오 지주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룹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회사 경영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임직원들이 ‘주가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DGB금융 주가는 2017년말 1만원을 넘어섰지만 이듬해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는 8천400원대까지 내려갔다.

12일 DGB금융에 따르면 김태오 지주회장은 지난 8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5천주(4천190만원)를 사들였다. 지주 및 은행 임원 2명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 사이 2천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의 자사주 첫 매입에 대해 DGB금융 관계자는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CEO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DGB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직원들도 ‘우리주식 갖기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부터 지난 7일(5영업일)까지 직원 1천여명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 32만1천주(27억2천만원 상당)를 매입했다.

이처럼 임직원들이 주가부양에 총력을 쏟는 이유는 DGB금융이 최근 인적·조직 쇄신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지만 자본시장에서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임직원들이 더 이상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직접 방어에 나선 것.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일부 소득공제혜택도 감안됐겠지만 회사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DGB금융 관계자는 전했다.

DGB금융은 2011년 지주사 출범 후 한 때 주가가 2만원대 가까이 간 적도 있다. 2014년 9월13일 주가는 1만7천450원이었다. 가장 낮았던 때는 7천750원(2016년 2월12일)이었다. 오는 28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DGB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DGB금융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DGB가 주가가 연내 1만2천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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