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지열발전 연관성, 20일 정부 발표에 이목 집중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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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3 07:41  |  수정 2019-03-21 14:56  |  발행일 2019-03-13 제11면
정부조사연구단 1년간 분석
시민 등 “직접 연관” 손배訴
수조원 소송전 확대될 수도

포항지진과 포항지열발전의 연관성 조사 결과가 오는 20일 발표된다.

대한지질학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 결과 발표회를 연다.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해 3월 대한지질학회 회장인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국내외 지질학 전문가로 구성됐다. 지난 1년여간 포항 지열발전소 내 물주입 및 배출 기록과 지하수 변화 등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

이번 연구 결과 발표에 따라 큰 파장이 예고된다.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 이후 포항시민과 일부 지질 전문가들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포항지역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 발표를 통해 11·15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발지진’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 또 유사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것으로 보여 수조원대 소송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관계자는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연관성 연구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연구단 조사 결과에 따라 소송 결과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지열발전소는 포항 흥해읍 남송리에 건설하던 국내 첫 지열발전소로 2012년 말 시추에 들어갔다. 넥스지오·포스코·지질자원연구원·건설기술원·서울대 등이 참여했다. 2016년 6월 1차 설비가 완공해 시험발전을 시작하고 2017년 연말 6.2㎿ 규모의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2017년 11월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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