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 윤리위 제소…한국당, 이해찬·홍영표 맞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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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훈기자 노진실기자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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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발언’후폭풍

대구경북서도 치열한 공방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과 관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징계안을 13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왼쪽)과 전희경 의원이 지난 1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방해했다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징계안을 13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정치권은 전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 것을 놓고 국회 윤리위에 징계안을 제출하는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사실상 나 원내대표를 향한 ‘성토장’이었다. 당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 비판에 열을 올린 것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정권을 놓친 뒤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의 정치, 혐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몽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최고위 후 문재인 대통령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대표발의한 징계안에는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한국당은 “민주당은 독재시절로 회귀하자는 것인가”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놀랐다”며 “권력기관, 사법부, 언론을 장악한 이 정권이 이제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 후 나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방해한 책임을 물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사실상 나 원내대표 제소에 대한 ‘맞제소’인 셈이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거대 양당’이라며 싸잡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당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니 하는 언어는 일반 국회의원으로서도 써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 민주당의 반응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한심했다”며 “집권여당의 인내심과 포용심 없는 모습에 국민이 기가 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TK(대구경북)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TK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남칠우)은 13일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건전한 비판이 아닌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내용만 가득했다. 그는 대구에 와서도 자신의 대표연설과 관련해 ‘제가 못할 말을 했냐’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쏟아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2일 나 원내대표가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자신의 대표연설 발언에 대해 “제가 못할 말을 했나. 할말을 한 것”이라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대구지역 민주당 지방의원들의 모임인 대구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도 성명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하지만 TK 한국당의 온도는 확연히 달랐다. 김광림·이만희·윤재옥·곽상도·정종섭 의원 등 TK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의 SNS에 나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옹호했다. TK 보수정치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 인사들의 내로남불과 보수우파를 향한 조롱에도 우리는 그저 죄인처럼 말도 잘 못하고 살았다”며 “이번에 정부·여당을 향해 강펀치를 잘 날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한국당 경북도당에는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속이 다 후련했다. 나 원내대표를 응원한다’는 등의 당원 전화가 여러 통 걸려오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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