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11곳 중 6곳 교체…‘깜깜이’ 못 벗어나고 막판 혼탁 양상

  • 최수경,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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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4 07:35  |  수정 2019-03-14 07:35  |  발행일 2019-03-14 제6면
대구지역 선거 분석
달성 11곳 중 6곳 교체…‘깜깜이’ 못 벗어나고 막판 혼탁 양상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인 13일, 대구 수성구 범어2동 동대구농협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조합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지역 조합장 선거에선 적잖은 변화의 물결이 흘렀다. 특히 달성에서 도드라졌다. 11개 조합 중 무려 6명이 교체됐다. 특이할 점은 이 중 5명이 현직과 맞붙어 승리했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을 견인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대구시장 선거 등에서도 봤듯 재선은 용납하지만 연속 3선은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특성도 재확인됐다.

이번에 3선을 노리던 구지·다사·반야월 농협 조합장은 각각 서홍두(51), 이상태(52), 김익수(54) 등 젊은 인물로 바뀌었다. 최고령이던 반야월 조합장(77)은 3선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조합장 당선자 중 총 3선을 한 이들은 4명이지만, 이중 연속 3선은 윤재근 대구경북원예농협 조합장(62)과 백덕길 동대구농협조합장(73) 두 명뿐이다. 백 조합장의 경우 지역에서 최다선(5선) 당선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한 동촌농협(서문교)·옥포농협(김용)·칠곡농협(배상균)·경북대구한우조합(정한준)의 수장자리는 이번에 초선들이 입성했다. 구지농협의 서홍두씨(51)와 유가농협의 변성국씨(51)는 최연소 조합장이 됐다.

3선 4명 중 연속 3선은 두명뿐
두곳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
경쟁률 2.5대 1…1회보다 낮아

후보자 정보 제대로 얻기 어렵고
돈 선거에 각종 고발 쏟아지기도

가장 근소한 표차가 난 곳은 이의현씨가 당선된 논공농협이다. 반면 최다 득표차(762표)가 난 곳은 김태환 현 조합장이 당선된 화원농협이다.

지역 조합장 중 유일한 홍일점인 박명숙 월배농협 조합장(63)은 수성에 성공했다. 경쟁률(6대 1)이 가장 높았던 성서농협의 경우 김동배 현 조합장(62)이 그대로 자리를 꿰차게 됐다. 유일하게 대의원들이 간선제로 투표한 대구경북원예농협의 경우, 선거인 47명 전원이 투표에 참가했다. 득표수가 같아 결선투표까지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공산농협과 대구경북양돈농협은 현직들이 단독 출마해 일찌감치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구지역 조합장선거에서는 총 66명이 출마해 2.5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회 때(2.9대 1)보다는 다소 낮았다.

한편,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도 4년 전과 같이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을 벗어던지지는 못했다. 가가호호 방문·공개 토론회 및 연설회가 금지돼 조합원들이 제대로 된 후보자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돈 선거’ 개입여지가 숙지지 않았다. 실제 선거막판 각종 고발건이 쏟아졌다. 대안으로 제시됐던 선거운동 주체 확대(후보자외 1인 추가), 후보자 범죄경력 기재, 후보자에 대한 전화번호 제공 등의 개선책은 해당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인 관계로 이번에 적용되지 못했다. 그나마 불법선거 신고포상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선거공보물 면수를 4면에서 8면으로 늘린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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