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절대 유리’ 예측 적중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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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4 07:36  |  수정 2019-03-14 07:36  |  발행일 2019-03-14 제6면
경북지역 선거 분석

경북지역 조합장 선거에서는 현직 조합장 당선율이 72%로 나타나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그대로 적중했다. 경북지역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이 후보자로 나온 조합은 총 180곳 가운데 144곳이다. 이 가운데 현직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한 24곳을 제외한 156곳의 조합 가운데 현직 조합장이 당선된 곳은 103곳으로 집계됐다.

경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불법선거 근절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불·탈법 선거운동이 벌어진 데다 제한적 선거운동 방식 탓에 후보자·정책 검증이 제대로 안되는 등 ‘깜깜이 선거’로 흘러 현직 조합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면서 “이로 인해 돈 선거·혼탁 선거를 부추길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시조합장선거가 공명선거를 명분으로 도입됐지만 여전히 ‘깜깜이 선거’라는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선거방식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높다.

경북지역 180개 조합장 선거구 가운데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곳을 제외한 156개 조합장선거 지역은 오전에만 투표율 59.2%를 넘기며 특유의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특히 선관위가 일괄적으로 관리한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주소에 관계없이 시·군·구에 설치된 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어서 예년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북지역 선거인은 농·축협 27만7천168명, 수협 7천213명, 산림조합 5만8천837명 등 모두 34만3천218명으로 이 가운데 28만2천486명이 선거를 치렀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은 것은 전국 동시선거로 진행되면서 언론에 집중 보도되는 등 그동안 조용히 진행된 선거가 유권자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장 선거가 국민의 관심을 받는 축제가 된 만큼 동시선거의 미비점을 조속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후 5시에 마감돼 경북에선 82.1%(농협·수협·산림조합)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인수 185명의 경북대구낙농협이 99.5%(184명)로 가장 높았고, 선거인수 2천185명의 칠곡산림조합이 60.6%(1천324명)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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