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의 정치풍경] 해빙기 보수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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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4

시사만평가
6개월 전만 해도 궤멸했다고 여겨졌던 보수세력이 다시 회복되고 있습니다. 보수를 뒤덮고 있던 단단한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각한 내부 균열의 조짐이 보입니다. 대여 투쟁의 쟁점들에 대해 격렬한 내부논쟁이 있습니다.

특히 ‘광주 5·18’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논란의 대상입니다. 광주 5·18에 대해 한쪽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민주화운동이라고 규정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폭동이라고 단정합니다. 탄핵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으로 정당했다는 주장에서 시작해 당장이라도 무효로 하고 2년 전으로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스펙트럼이 넓은데 각 입장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보수가 단일대오로 질서정연하게 전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비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진보세력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해당 문제들을 선명히 규명할 수 있는 자료와 언로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현재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프레임을 뒤집을 수 있는 결론이 나기 힘들 것입니다.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민주당의 전략을 충고하는 자신의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서 코끼리로 상징되는 공화당에 유리한 이슈에 대해서는 비록 그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목적에서라도 아예 언급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레이코프는 그 대신에 해당 이슈에 대한 국민적 생각의 틀, 즉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 오랜 국민교육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보수가 지금 광주 5·18과 박 전대통령 탄핵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결론 없는 논란에 매달려서 스스로 대열을 분열시키고 고립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보수의 약점을 간파한 여권이 수시로 5·18과 탄핵을 이슈화하고 있습니다. 보수는 당장은 대여공격에 집중하면서 해당 이슈에 대해서는 자료발굴과 축적을 통해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봄빛이 비친다고 해서 섣불리 동면을 중단하고 바깥 세상으로 나온 개구리는 꽃샘추위에 얼어 죽는 법입니다.시사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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