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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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5 08:02  |  수정 2019-03-15 09:38  |  발행일 2019-03-15 제13면
권원강 회장이 퇴임 공식 선언
신임대표 황학수 현 사장 유력
20190315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주>가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14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권원강 회장<사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과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 40세에 이르러서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구미의 33㎡(10평) 남짓한 작은 가게로 사업을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천188억원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권 회장은 가맹점 위주의 정책으로 가맹점 성장이 본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의 모범 구조를 확립했으며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가맹점 수 1천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 이상 950~1천100개의 가맹점을 유지하면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다.

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교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 등을 지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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