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1천여명 ‘지역大 엑소더스’

  • 이효설
  • |
  • 입력 2019-03-18 07:12  |  수정 2019-03-18 07:59  |  발행일 2019-03-18 제1면
작년 3개 사립대 3792명 학업포기
절반 자퇴…상당수 ‘인서울’ 시도
올핸 불수능으로 더 늘어날 전망
대학들도 붙잡을 명분 없어 답답
20190318

대구권 주요 대학 재학생의 중도 학업포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대의 경우 한 해 각각 1천명 안팎이 자퇴 등으로 해당 대학을 떠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인서울’(서울지역 대학 편·입학)을 위해 재수·반수·편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면에 관련기사

1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알리미’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2017학년도)에만 영남대·계명대·대구대 등 3개 사립대학 재학생 3천792명이 학업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사립대학 재적학생 8만8천911명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7년엔 4.1%(3천778명)였다. 대학별로는 대구대 1천400명, 계명대 1천321명, 영남대 1천71명이다. 국립대인 경북대 역시 지난해 877명이 학업을 포기했다.

3개 사립대학의 경우 ‘자퇴’가 50%인 1천8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복학’ 40.2%(1천526명), ‘미등록’ 6.5%(247명), ‘학사경고’ 3.4%(129명) 순이었다. 대학별 자퇴 학생 수는 대구대가 7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계명대 606명, 영남대 570명이었다. 경북대는 564명(64%)으로 3개 사립대학보다 자퇴 비율이 더 높았다.

대구권 대학 관계자는 “주로 1~2학년 학생들이 반수 또는 재수를 위해 중도탈락을 한다. ‘인서울’ 열풍이 갈수록 심화한 데다 수능 점수 1점차로 대학 간판이 달라지니 너도나도 재도전에 나서는 것 같다”면서 “2019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으로 알려져 재수생에 이어 반수생도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는 중도탈락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으로서도 이들을 붙잡을 명분이 없으니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SKY’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 중 무려 1천196명이 중도 탈락했다. 고려대 518명, 서울대 234명, 연세대 444명이 SKY 배지를 포기한 것이다. 이 중 자퇴 신청 학생은 무려 771명이나 된다. 전년도에도 1천154명이 중도탈락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들 대학의 취업률이 낮아 기업 취업보다 의대나 약대 진학을 위해 다시 수능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