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물 전문가 대구에 총집결…물관리 일원화·물산업 해외진출 방안 논의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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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8 07:22  |  수정 2019-03-18 07:22  |  발행일 2019-03-18 제3면
20∼22일 ‘2019 워터 코리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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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워터코리아’에서 한국상하수도협회장인 권영진 대구시장(맨 오른쪽)이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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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감도.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는 2030년 18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물시장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영남일보 DB>

오는 20~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물산업축제 ‘제18회 워터 코리아’는 다루는 이슈의 비중과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물 이슈는 국내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이하 물클러스터)가 조성된 대구로 통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우선 이번 행사에는 북한의 상하수도 문제를 다루는 특별세미나(21일)가 이례적으로 마련됐다. 한국상하수도협회(회장 권영진 대구시장)가 주최하고, 대한상하수도학회·평화물문제연구소가 주관한다. 세미나 공식주제는 ‘개혁개방시대의 북한 물문제 현황과 과제’다.

남북관계 개선 및 북한의 개혁개방시대를 대비해 북한 상하수도에 대한 정보공유와 공감대 형성이 사전에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김정은정권의 경제개발 전략과 현황 △북한 상하수도 현황과 향후 과제 △우리와 다른 북한의 물환경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정은정권 개혁개방시대 대비
北상하수도 세미나 마련 이례적

대구환경공단 中진출 성과 발표
100조원 시장 공략 노하우 공유

물과학교실 등 체험투어도 운영



이번 행사가 환경부가 ‘통합 물관리(수질·수량)’ 정부부처로 확정된 뒤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인 만큼 물관리 일원화와 관련된 세미나에도 관심이 높다. 지역에선 최경숙 교수(경북대)가 ‘유역단위 통합물관리에서의 농업용수 개선방안’에 대해 발제한다.

같은 날 열리는 제10차 한·중 물포럼에는 일찌감치 협약을 통해 중국 이싱시에 물산업시장 전초기지를 둔 대구환경공단이 그동안 중국 진출 성과에 대해 발표한다. 대구환경공단이 지역 물기업과 함께 물산업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놓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한·베트남 기술교류회에선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썬텍엔지니어링(수질계측기) 등이 베트남상하수도협회 임원들과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한다.

22일엔 물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별도 열린다. 고려대 윤주환 교수가 물 기술·산업진흥을 위한 제언을 한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선 도화엔지니어링과 썬텍엔니지어링(물클러스터 입주기업) 관계자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당초 물클러스터가 대구에 들어선 것은 금호강 오염 및 낙동강 페놀사건과 연관이 깊다. 이후 대구에 각종 첨단 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상수도 고도정수시설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지면서 2015년 세계물포럼(7차)이 대구에서 열렸다. 물클러스터 조성사업도 그즈음 확정됐다. 물클러스터에 50여개의 물기업(공장)과 30여개의 연구시설을 집적시키는 게 대구시의 목표다. 현재 롯데케미칼 등 24개 물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조만간 클러스터 내 핵심시설인 ‘물기술인증원’의 행선지가 대구로 확정되면 기업유치 작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물기술인증원 유치를 놓고, 대구와 인천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물 전문가들이 대구에 총 집결하는 것도 흔치 않은 광경이다. 여기엔 관련 학회 및 회의를 행사 기간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효과가 컸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워터코리아 개막식 당일 정기총회를 연다. 대한상하수도학회와 한국물환경학회는 공동춘계학술발표회(20~21일)도 연다. 이외에도 상수도 연구발표회·먹는 물 수질개선 발표회·KC위생안전인증 설명회·2019년도 특광역시 상수도급수과장 정례회의(각 지자체 현안논의)·전국상수도노조연합회 회의 등이 열려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전국 지자체 상하수도분야 공무원들이 ‘한마음 체육대회’를 통해 우의를 다지는 프로그램이 별도 마련돼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이번 워터코리아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강효상 새누리당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최승일 물학술단체연합회장, 이창희 한국물환경학회장, 배재호 대한상하수도학회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주요 내빈명단에 포함됐다.

워터코리아 행사 관계자는 “대구행사에는 물과학교실(정수생산원리)과 수돗물 체험투어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도 모처럼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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