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학가 신입생 OT 확 달라졌다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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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8 07:40  |  수정 2019-03-18 07:40  |  발행일 2019-03-18 제9면
경운대, 2015년부터 학교서 행사
구미대 등은 실속 프로그램 운영
“술자리 대신 건전한 문화자리로”
구미 대학가 신입생 OT 확 달라졌다
지난 8일 경운대 항공서비스학과 신입생들이 OT 행사에서 미세먼지 해소를 기원하는 ‘미세먼지야 가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경운대 제공>

[구미] 음주사고 등 각종 부작용을 낳아 온 ‘대학 신입생 OT(오리엔테이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대학마다 신입생을 위한 실속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안전사고를 우려해 캠퍼스 안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17일 구미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경운대는 2015년부터 신입생 OT를 교내에서 열고 있다. 이른바 ‘동기유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신입생의 대학 생활 조기적응과 재학생의 학습·진로 동기 제공이 목적이다. 학년별 학생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이 대학은 지난 5~13일 열린 ‘2019 동기유발 프로그램’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나의 강점 찾기·하상욱 시인 동기유발 특강을 열어 대학생활 적응을 도왔다. 또 2~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동기 고취 프로그램·자소서 특강·블라인드 면접특강·감정조절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경운대 관계자는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등 대학 신입생 OT사고가 잇따르자 학생 안전을 위해 교내에서 OT를 열고 있다”며 “처음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다가 반응이 좋아 대상을 전체 학생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구미대는 올해 OT를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미래지향적 자기관리’에 초점을 뒀다. 지난달 25~27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OT에서 구미대는 대학생이 갖춰야 할 교양과 유익한 정보 제공을 위한 실속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7년 2월 신입생 OT 버스 추락 사고를 겪은 금오공대는 지난해부터 외부 OT를 폐지했다. 이 대학은 지난달 입학식 때 교내에서 인성교육 특강, 인·적성 검사, 학부(과)별 선배와의 대화, 전공 특강 등 실속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미 한 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마다 자정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술자리 대신 대학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의 행사 문화가 자리잡았다”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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