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초강수’ 공 넘겨받은 美 ‘대응 카드’고심

  • 입력 2019-03-18 07:53  |  수정 2019-03-18 07:53  |  발행일 2019-03-18 제14면
“협상지속 기대”“약속이행 촉구”
강온 메시지 보내며 ‘로키 행보’
판 안깨며‘일괄타결 빅딜’견지
北 핵·미사일 실험 다시 나서면
美, 강경노선 급선회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각)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미국과의 협상중단 고려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협상 지속 기대’와 ‘약속 이행 촉구’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이 요구한 일괄타결식 빅딜론에 ‘수용 불가’로 쐐기를 박고 ‘벼랑 끝 전술’을 구사, 공을 넘긴 북측을 향한 답신이다. 대북협상 총괄책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입’을 통해서다.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북측에 대한 자극적 언사를 피하며 신중함을 견지, 판이 깨지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막고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견인하려는 ‘상황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감지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북한이 실험을 재개한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장을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관련 트윗 등 공개적 반응 없이 일단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각으로 전날밤 열린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이 하노이에서 내놓은 제안은 미국의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미국 측은 일단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흐름을 깨고 도발하지 않도록 하는 등 비핵화 대화의 궤도에서 완전히 탈선하지 않도록 상황관리를 하면서 ‘다음 수’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의 벼랑 끝 압박으로 인해 미국 내 회의론이 고조되거나 실제 북한의 도발 등이 현실화 경우 트럼프 행정부도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도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다양한 비상사태(컨틴전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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