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에서 중국까지 미세먼지 논란, 과학적 규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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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8   |  발행일 2019-03-18 제31면   |  수정 2019-03-18

미세먼지를 둘러싼 논란이 국경을 초월해 지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국회의원(비례대표·대구달서구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대구가 초미세먼지(PM 2.5이하) ‘나쁨’ 일수(2019년1~3월11일)에서 전국 7대 대도시 중 가장 많았다고 밝히며 논란을 빚었다. 대구의 부유물질 관련 환경지수는 국내 대도시와의 비교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알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주장이었다. 강 의원은 올 들어 대구의 초미세먼지 ‘나쁨’ 단계는 26일로 대전(24일), 서울(22일), 광주(21일)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가 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나쁨’ 일수만 계산하고 ‘매우 나쁨’ 일수는 빠뜨렸다는 것. 대구의 ‘매우 나쁨’ 일수는 1일에 불과해 두 단계를 합산하면 27일로 서울(31일), 대전(30일), 광주(28일)보다 오히려 적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주장에 논리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 해도 대구가 미세먼지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통계는 없다. 강 의원의 지적대로 대구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미세먼지가 국가적 이슈가 됐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만 부각되고 있다며 대구 같은 지역도 정부대책에서 소외되면 안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원인유발을 놓고 국가 간, 특히 중국과 첨예한 이슈가 됐다.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의 석탄발전, 난방에너지의 기하급수적 증가와 황해를 넘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한국은 그 피해국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은 과학적 근거를 대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중국발 대기오염 물질의 한반도 유입을 밝혀내기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2021년부터 공동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2016년에 이어 두번째다. 대형 항공기를 서해안과 한반도에 띄워중국발 영향을 조사하고 수치화한다. 2016년 조사에서는 미세먼지의 중국 영향이 34%로 측정됐다. 일각에서는 계절에 따라 중국의 영향이 30~80%로 추정한다. 특히 겨울철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부유물질 미세먼지는 전 지구적 사안이 되고 있다. 지역별, 나아가 국가별 원인분석이 급선무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대표는 “미세먼지는 최근 3~4년 동안 급격한 수치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인분석은 뒷전이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책마련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기는 물과 함께 인간의 생존조건이다. 늦었더라도 부유물질에 대한 과학적 원인규명과 함께 신속한 대책들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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