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석인 대구미술관장, 이번엔 제대로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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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8   |  발행일 2019-03-18 제31면   |  수정 2019-03-18

말 많은 대구미술관장을 뽑기 위한 3차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9개월째 공석인 대구미술관장직 서류 접수 결과 지원자가 24명이나 됐다. 미술관 관장·전시감독·예술기관 단체의 임원·대학교수 등 다양한 경력자들이 대구뿐 아니라 서울·경기·부산·인천·경남 지역에서 지원했다. 대구미술관장직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대구시로서는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 공모에서 심사위원들이 ‘적격자 없음’으로 판정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1차 공모 때는 7명, 2차 때는 15명이 신청했다. 그런데 1·2차 선발시험위원회가 22명이나 부적격 처리했는데 이번 3차 공모에 24명이나 신청한 것은 다소 의외다. 대구시는 국내 주요 미술관장 공모 시기와 겹치지 않도록 공모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연봉 상한액(최대 8천915만6천원)을 없애는 등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애쓴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대구미술관장 자리는 지방서기관 또는 일반임기제 개방형 4호 직급이다. 2년 임기에 근무 실적이 우수할 경우 최장 5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2차 면접심사를 한다. 면접에서는 중·장기 사업계획의 적정성, 개인의 잠재 능력 등 직무 수행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자질을 검증한다. 능력 요건으로 전문가적 능력·전략적 리더십·변화 관리 능력·조직 관리 능력·의사전달 및 협상 능력을 본다. 직무수행 요건 중 주요 업무계획은 △전시계획 수립 및 국내외 전시개최(25%) △대구미술관 운영방향 및 발전계획 수립(20%) △미술작품·자료의 수집 보존 관리(25%) △미술관 대중성 강화 및 사회적 가치 창출(15%) △지역 미술문화진흥 및 미술관 역량 제고(15%) 등으로 비중이 나뉘어 있다.

그동안 대구미술관장 선임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11년 5월 개관 이후 10년 가까이 대구경북지역 유력 미술인들이 지원했다가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대구시가 너무 간판 좋은 외지인만 선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물론 초창기에는 중량감 있는 타지 출신을 선호할 수 있다. 대구경북 지원자들의 면면이 상대적으로 처진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제는 대구미술관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대구경북 지역에 경영 능력과 품성을 갖춘 미술인이 없지 않다. 중량감 위주로 타지인을 뽑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약해 보인다. 대구시의 선호도뿐만 아니라 대구 미술계의 열망도 존중해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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