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물놀이·빙상장, 매년 설치 후 철거 반복해 혈세 낭비”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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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9   |  발행일 2019-03-19 제6면   |  수정 2019-03-19
주목받은 대구시의회 시정질문

지난 15일 열린 대구시의회 3월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강민구 시의원의 ‘신천 물놀이장·빙상장의 혈세 낭비’ 지적과 김규학 시의원의 ‘명덕네거리~대구역 구간 2·28 민주로 지정’ 요구가 관심을 모았다.

◆강민구 “체육시설 확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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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시의원

강민구 대구시의원
물놀이장, 실패한 혹서기 정책
빙상장은 입찰 공모 유착 의혹


강민구 대구시의원(수성구·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시정질문자로 나서 대구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신천 물놀이장과 빙상장이 매년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년 ‘긴급입찰’ 형식으로 이뤄지는 신천 빙상장의 경우, 특정 업체 유착 의혹마저 일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들이 언제나 이용가능한 실내 체육시설을 확충할 것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대구시는 도심 내 여가스포츠 증진을 목적으로 매년 하절기엔 ‘신천 물놀이장’, 동절기엔 ‘신천 빙상장’을 대봉교 아래 생활체육광장에 운영하고 있다.

강 시의원은 “지난해 37일 동안 운영한 신천 물놀이장의 경우 하루평균 1천935명이 3개의 간이풀장을 이용해 성공적인 혹서기 피서정책이라고 보기에 어렵다”면서 “또 동절기 같은 장소에서 운영되는 신천 빙상장의 경우 공모위탁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긴급입찰한 신천 빙상장은 4년 연속 A사가 선정되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계약과 예산사용에 있어서도 문제가 도출됐다”고 부연했다. 그 이유로 강 시의원은 △물놀이장은 직영, 빙상장은 공모위탁해 수익금 처리를 다르게 하는 점 △빙상장의 촉박한 사업계획과 입찰조건이 까다로운 점 △2018년 입찰금액 중 선정된 A사가 공모금액보다 100만원 삭감된 계약을 했고, 함께 지원한 B사의 경우 공고금액 전부로 입찰하였다는 점 △2017년과 2018년 A사와 B사의 제안설명서 중 과거 추진실적 일부가 겹친다는 점 등을 들었다.

강 시의원은 “매년 1회성으로 설치·철거를 반복하며 운영되는 신천 물놀이장과 빙상장이 2011년부터 지금까지 39억7천만원의 시비를 흘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구시는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물놀이장과 빙상장을 그만 운영하고, 시민을 위해 제대로 된 실내 체육시설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김규학 “민주운동 조형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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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학 시의원

김규학 대구시의원
명덕∼대구역네거리 2.28㎞ 구간
2·28 민주路 지정…상징성 부여


김규학 대구시의원(북구·자유한국당)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 정신을 기념하는 도로를 도심에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은 “1960년 당시 자유당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를 바로잡고자 대구지역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학생민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 명덕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까지 2.28㎞를 ‘2·28 민주로(路)’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28 민주운동 집결지인 중앙네거리 명칭을 ‘2·28 중앙네거리’로 바꾸고 대구 민주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자”며 “중앙네거리는 2·28 참여학생들이 역동적으로 활동한 지역이어서 조형물을 설치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콘서트하우스도 ‘2·28 콘서트하우스’로 개명해 상징성을 부여하고 지하 빈 공간을 활용해 ‘대구 민주정신 박물관’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시의원은 “대구역과 콘서트하우스 일대는 민주운동 참여학생들이 자유당정부의 독재·부정부패에 맞섰던 중요한 역사적 장소인 데도 2·28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상징물이 없어 매우 아쉬웠다"고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28 민주로’가 지정된다면 국채보상로와 함께 대구 시민정신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대구시 차원의 추진으로 시민 가슴에 민주주의 정신이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해 ‘2·28 찬가 노래비’ 건립, ‘민주 횃불 거리행진’ 등의 시민참여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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