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말뱅이나물] 약재명은 ‘왕불류행’…생리불순·난산 치료에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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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9 08:14  |  수정 2019-03-19 08:14  |  발행일 2019-03-19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말뱅이나물] 약재명은 ‘왕불류행’…생리불순·난산 치료에 쓰여

말뱅이나물은 석죽과 식물로, 5~6월 홍색꽃이 핀다. 말뱅이나물속(vaccaria) 식물로는 말뱅이나물 1종이 있다. 생약명은 왕불류행으로 중국약전 및 대만약전에는 말뱅이나물의 씨를 말린 것이 수록되어 있으며, 국내에는 대한민국약전외생약규격집에 장구채의 열매가 익었을 때 지상부를 왕불류행으로 수록하고 있다.

옛날 중국의 한 마을에 왕불유라는 이름을 가진 노파가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성질이 고약한 노파를 싫어했다. 심지어 노파가 판매하는 약초를 믿을 수 없어 이웃마을 의원을 찾아갔다. 어느 날 마을 부잣집에 난산으로 고생하는 부인이 있었다. 많은 산파들이 치료를 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때마침 소식을 들은 노파가 나섰다. 산에서 캐온 약초를 정성껏 달여 먹이자 순산을 했다. 부잣집 주인은 그에게 후한 상금을 지급하고 크게 대접을 했다. 며칠이 지나자 이번엔 부인의 젖이 나오지 않았고, 다시 그 약초를 달여 먹였더니 젖이 잘 나왔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노파를 믿게 되었고, 그 약초의 이름을 붙였다. 노파의 이름인 왕불유(王不留)에 베풂의 의미인 행(行)을 더해 ‘왕불유행’이라고 하였다.

말뱅이나물은 잘 익은 씨를 사용하며 한약재명은 왕불류행이다. 성질은 평범하고 맛은 쓰며, 한의학에서 혈액의 흐름이 정체된 상태를 의미하는 어혈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혈액을 순환시켜 경락을 통하게 하고, 모유를 잘 나오게 하며 옹종과 창독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월경을 하지 않는 것, 월경 시 통증이 심한 것, 유즙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것, 유방에 옹종이 생기고 통증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쇠붙이에 상한 데 쓰며 지혈과 아픈 것을 멈추게 하며 코피, 옹저, 악창을 낫게 한다. 또한 풍독을 몰아내고 혈맥을 통하게 해 고르지 못한 월경과 난산을 치료한다. 하지만 임산부나 어혈이 없고 혈허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쓰지 않는다.

신준혁<한약진흥재단 전문의·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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