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암각화를 ‘육필시’로 쓰다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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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9   |  발행일 2019-03-19 제24면   |  수정 2019-03-19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등재기원
24일까지 박물관 수 ‘畵詩展’
현역 최고령 김남조 시인 등 참여
시인, 암각화를 ‘육필시’로 쓰다
반구대 암각화 화시전 오픈식 모습.

인류 최초의 고래사냥 그림인 국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 그림에 원로시인이 직접 쓴 육필시를 전시하는 화시전이 박물관 수 별관(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기원 원로·중견시인 화시전’이다.

이번 전시는 반구대포럼이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운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현역 최고령 문인인 김남조 시인과 ‘반구대암각화 앞에서’ 시집으로 목월문학상을 받은 이건청 시인을 비롯해 강은교, 김형영, 김종해, 김태준, 김후란, 김성춘, 구광렬, 나태주, 신달자, 송재학, 이태수, 이하석 등 한국 현대시단을 대표하는 원로·중견시인 36명이 참여했다.

시인들은 고래나 호랑이·사슴부터 뜻을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도형까지 각자 받은 그림을 보고 화선지에 시를 써 내려갔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시에 그림을 입힌 ‘시화전’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시를 썼기 때문에 ‘화시전’이라 부른다.

천전리암각화의 마주보고 있는 사슴을 보고 ‘마주 보고 있는 사슴에게 질문’이란 시를 쓴 이하석 시인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는 단순한 국보 문화재가 아니다. 우리 삶 속에 흐르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으로 엄청난 글들이 나올 수 있는 원천”이라고 말했다.

21일 이하석, 송재학 시인을 비롯해 화시전에 참여한 시인들의 전시 작품 낭송회가 진행된다. 24일까지. (053)744-5500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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