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FC의 무패 기세와 열기 시즌 내내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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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9   |  발행일 2019-03-19 제31면   |  수정 2019-03-19

대구FC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3경기 연속 홈경기 입장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FC의 이 같은 파죽지세와 팬들의 열화 같은 호응은 그동안 준비된 노력의 결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지난해 시즌 초·중반까지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걱정해야 했던 대구FC의 괄목할 만한 성적과 성장은 구단과 선수, 그리고 서포터스가 만들어 낸 합작임에 틀림없다. 대구FC의 변신이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시즌 내내 실력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구FC의 내공이 쉽사리 넘보기 어려운 경기력으로 마음껏 발휘돼 한국의 축구 붐 조성에 일등 공신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연승 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는 선수와 스태프가 찬사를 받을 만하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대구FC가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 등 긴박감 있는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단기 성적보다는 긴 안목에서 탄탄한 팀을 완성해나가려는 조광래 대구FC 대표의 축구철학도 대구FC를 떠받치는 튼튼한 들보라 할 만하다. 예산적 한계를 지닌 시민구단의 특성을 감안, 유소년에서부터 고교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선수를 키워 발탁하겠다는 조 대표의 유망주 육성전략은 고육지책이지만 대구FC 발전의 밑거름은 물론 대구를 야구도시에 이은 축구도시로 거듭나게 할 원동력이 되고도 남을 전망이다.

구단격인 대구시의 축구 인프라 구축 의지와 지원도 대구FC의 버팀목으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대구시민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변신시킨 대구시의 결단은 축구팬들의 발걸음을 모으게 한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연일 매진의 구름 관중으로 뒤늦게나마 보상을 받고 있다고 하겠다. 전용구장은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축구를 즐기도록 할 필수 인프라다. ‘DGB대구은행파크’가 시즌 초반부터 명소로 등장하며 대구시민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서포터스는 대구FC 도약의 숨은 주역이다. 엔절클럽은 자발적인 후원자 모임으로 그 수를 계속 확대하며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축구 붐 조성에 지대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열두번째 선수라 해도 결코 과하지 않다. 대구FC의 흥행 또한 결국에는 이러한 서포터스를 포함한 대구시민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좌우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열기와 대구FC의 거침없는 ‘하이 킥’은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경쟁적으로 상승을 거듭해야 한다. 대구FC의 약진이 축구도시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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