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 1030 청년에게 묻는다] (중) 20대의 발랄한 제안-“대구에 산다는 소속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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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준기자 손동욱기자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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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관심 떨어지자 ‘대구형 청년수당’ 원안보다 줄인 듯”

지난 14일 오후 영남일보에서 열린 두 번째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2019년 대구를 살아가는 20대 청년의 생각’ 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지난 14일 오후 7시 영남일보 사옥 지하 2층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대구 미래, 1030 청년에게 묻는다’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2019년 대구를 살아가는 20대 청년의 생각’을 들었다. 이들은 대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선 청년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도 주고받았다.

◆대구시의 청년정책

△강혁주씨(29)= “대구는 아직까지 청년정책 제안을 받는 게 초기 단계인 것 같다. 서울은 청년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상향식 청년정책이 제안되는 데 반해, 대구는 서울에 있는 조례를 가져와서 조례를 만들고 운영하다 보니 아직까지 행정의 입김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실제로 대구시가 참여기구라고 만들어 놨지만 청년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청년을 하나의 파트너로 인정해줘야 하는데 대구 공무원 조직은 청년을 사회적 약자로 치부하고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에서도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청년들 스스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단체가 있지만 조직별로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니 대구에서 청년 관련 이슈가 생겼을 때 함께 싸워 나가기 어렵다. 때문에 청년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나로 규합할 필요가 있다. 또 청년 스스로도 정치·사회 이슈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년수당이 원안보다 삭감되는 이슈가 있었는데, 청년의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원안보다 후퇴한 결과가 나왔다. 대구시 청년 기본 조례를 보면 시장은 청년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학습과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청년도 청년이기 이전에 시민이기 때문에 시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이건희씨(여·28)= “청년단체 활동을 하는 측면에서 단체들의 활동 범위가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의 경우 청년정책 분야만큼 당사자 조직이나 단체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분야가 잘 없다. 시에서도 청년센터나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다만 그 안에 내용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서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민간에서 주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정조직은 보직에 따라 계속 사람이 바뀌기 때문에 전문성을 축적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때문에 현장에서 나오는 전문성을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

◆청년 삶의 질을 위한 조건

△이건희씨= “청년세대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면서 청년들을 많이 상담하고 있는데, 일터에서 개인이 존중을 받는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일터에서 하루의 절반 정도를 보내는데, 이 안에서 자아실현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존중 받으면서 정당한 보상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는 일터의 모습을 만드는 게 청년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청년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곤 한다. 이럴 때 내 편이 있다는 것, 내가 혼자 해결하지 않아도 어딘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청년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청년이 지역의 자산인데 이런 것들이 있으면 대구에 사는 소속감도 더 생길 것 같다. ‘청년삶담소’라고 해서 심리상담을 해주는 곳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활성화가 덜 돼 있다.”

◆친환경 교통체계 제안

△송예린씨(여·20)= “대구는 자전거 타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공공자전거 대여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몇몇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주긴 하는데, 서울 등 다른 지역은 꼭 지하철역이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대여소가 많이 있다. 실제로 주말에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용해 봤는데 편리하기도 하고 이용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다 채울 수 없는 대중교통망의 빈 곳을 공공자전거로 채우면 좋을 것 같다. 버스를 타기에 애매한 거리를 갈 때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가면 더 편리할 것 같다.”

△강혁주씨= “대전에는 ‘타슈’라는 공공자전거 서비스가 잘 돼 있다. 교통이라는 게 예전에는 물류 중심이었다면 요즘엔 사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한 상황인데, 공공자전거를 활성화하면 교통과 환경 문제를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년 예술가에 대한 투자

△이다솜씨(여·27)= “청년 예술가 육성지원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청년 예술가를 위한 지원금을 매달 80만원씩 지급해 주고 있고, 다른 예술가와의 네트워크 구축이나 언론보도 등에 도움을 많이 주는 사업이어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제교류 분야는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경우 한·중·일 국제교류 워크숍 등이 열리는데 대구는 이런 워크숍이 부족하다. 창작지원 등의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교류·교육 프로그램이나 장르 연구 등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송예린씨= “대구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데는 예술가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객을 지원해 주는 문화비 지원 정책 등이 있으면 좋겠다. 연극·무용·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접하면 좋겠다는 친구들이 많다. 관객이 많아지면 관객은 문화적 소양이나 시각이 넓어지고, 예술계는 두꺼운 관객층을 바탕으로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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