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한마리에 16억…경주용 ‘아르만도’ 경매 최고價

  • 입력 2019-03-20 00:00  |  수정 2019-03-20
비둘기 한마리에 16억…경주용 ‘아르만도’ 경매 최고價
경매 사상 최고가인 16억원에 낙찰된 경주용 비둘기‘아르만도’. 연합뉴스

벨기에의 한 경주용 비둘기가 16억원에 낙찰돼 경주용 비둘기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벨기에의 한 은퇴한 도축업자가 온라인 경매에 내놓은 경주용 비둘기 ‘아르만도’가 지난 17일 125만2천유로(약 16억원)에 낙찰됐다.

2주간의 치열한 온라인 경매를 주도한 것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각각 ‘XDDPO’ ‘챔피언 팀’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입찰자 2명이었다.

아르만도의 주인은 “두 명의 중국인이 경매 전부터 반드시 아르만도를 사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번 낙찰은 비둘기 경주 역사의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경주용 비둘기 경매에서 최고가로 기록된 것은 2017년 40만유로(약 5억1천만원)에 낙찰된 ‘나딘’으로, 이 역시 아르만도의 주인이 키웠다. 그는 500마리의 경주용 비둘기를 키우고 있으며, 그 모두에게 이름을 붙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르만도 덕분에 40년 동안 도축업을 하면서 번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이번에 벌었다"며 “아르만도는 최근 2년 동안 벨기에에서 최고의 비둘기였으며, 지난해에는 유럽 최고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올해 5살인 아르만도는 경주용 비둘기 세계에서 ‘루이스 해밀턴’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루이스 해밀턴은 포뮬러 원(F1) 챔피언 타이틀을 수차례 차지한 현존 최고의 레이서다.

이러한 경주용 비둘기의 유래는 전서구(傳書鳩)이다. 전서구는 편지를 보내는 데 쓸 수 있게 훈련된 비둘기다. 비둘기가 제 집을 잘 찾아오는 성질을 이용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통신이나 군사 목적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경주용으로만 쓰인다. 비둘기 경주 대회가 큰 인기를 끄는 중국에는 경주용 비둘기 애호가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비둘기 경주 대회의 상금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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