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 EU에‘브렉시트 연기’공식 요청

  • 입력 2019-03-21 00:00  |  수정 2019-03-21
금주‘제3 승인투표’어려울 듯
‘노딜’아닌‘노 브렉시트’우려 커

영국이 정식으로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연기를 요청하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메이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지는 이날 또는 다음날 보내질 예정이며,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아울러 당초 예고한 대로 20일까지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를 열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승인투표가 내일(20일) 열리기 위해서는 오늘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자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다시 한번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묻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경우 브렉시트를 6월 말까지 짧은 기간, 기술적으로 연기하겠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장기간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존 버커 하원의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제3 승인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버커 하원의장은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도록 한 의회 규약을 근거로 들었다. 이날 메이 총리 주재로 90분간 진행된 내각회의에서는 브렉시트 연기와 관련된 의견 일치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에 관한 구체적인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각료들의 의견만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BBC는 메이 총리가 일단 6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이를 추가 연기할 수 있도록 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EU에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메이 총리가 단기·장기 연기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준비했으며, 이 중 어느것을 EU 측에 제시할지는 불확실하다는 보도 역시 나왔다.

한편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원 과반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원할 경우 하원의장이 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의장 성명으로 인해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 딜’ 브렉시트보다는 (브렉시트를 하지 못하는) ‘노 브렉시트’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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