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안정농협 황갑식 조합장 퇴임...직원 사기 진작 위해 퇴직금 8천만원 전액 기탁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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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19:19  |  수정 2019-03-21 19:19  |  발행일 2019-03-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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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갑식 안정농협 조합장이 퇴임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주 안정농협을 20여년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황갑식 조합장이 지난 16일 명예롭게 퇴임했다. 특히 황 전 조합장은 이날 안정농협 연회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퇴직금 전액(8천만원)을 기탁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퇴임식은 임직원들의 색소폰 연주와 합창 공연 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황 전 조합장은 5차례(1994~1998년, 2002~2019년) 안정농협 수장을 맡아 농협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에 선뜻 내놓은 거액의 퇴직금에도 직원을 아끼는 황 전 조합장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황 전 조합장은 "2017년 신규 사업인 로컬푸드직매장을 준공하면서 뜻하지 않은 경영난을 겪게돼 이듬해 연말엔 직원 월급마저 주기도 힘들었다. 그 때 내 퇴직금이라도 내놓아 월급을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다행이 임직원의 피나는 노력으로 4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이제 월급 줄 걱정은 사라졌지만 그동안 고생시켰던 직원들에 대한 조그만한 보답의 뜻으로 퇴직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안정농협 직원들은 "황 조합장님은 늘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직원을 보살피며 농협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 농민 대표의 귀감을 보여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허석윤기자 hsy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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