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장쑤 공단 폭발현장 폭격 맞은 듯 처참…희생자 50명 육박

  • 입력 2019-03-22 22:40  |  수정 2019-03-22 22:40  |  발행일 2019-03-22 제1면
47명 숨지고 640명 부상…인근 공장 16곳도 파손
유럽 순방 시진핑 "구조 전력 다하라" 긴급 지시
사고 공장 작년 '13가지 안전 위험' 지적받아…인재 가능성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의 화공공단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희생자 수가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로이터 통신과 교도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역 당국은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47명이 숨지고 약 6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상자 중 32명이 위독하고 58명은 중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부서졌고, 인근 공장 16곳도 파손됐다. 당국은 주민과 공장 직원 등 약 3천~4천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인근 유치원의 아동들도 이번 사고로 다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2시 48분께(현지시간) 옌청시 천자강(陳家港) 화공공단 내 톈자이(天嘉宜)공사의 농약 제조 공장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공장에 있던 유기화학물질과 인화성 화합물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황밍(黃明) 응급관리부 부부장(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 중이다.


 SCMP는 해당 공장의 경영진이 경찰에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강력했던 전날 폭발로 인해 처참한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주변의 항공 사진도 공개됐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가 촬영해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을 보면 사고가 난 톈자이 공사 일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여러 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아 있다.


 전날 폭발로 일대에 강력한 폭풍이 일면서 사고 현장뿐만 아니라 상당히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로이터는 이번 폭발로 2km 떨어진 마을의 창문이 박살 났고, 마을 주민들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알 정도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지역의 한 주민은 "'우르르' 소리가 길게 나더니 '쾅'하고 커다란 소리가 한번 났다"면서 "창문이 모두 깨졌다. 무슨 일인가 나가보니 사고 현장 주변은온통 피투성이였다"고 말했다.


 대형 사고로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는 장쑤성 성장이 직접 현장에 상주해 구조 등 수습 작업을 지휘하도록 하고 있다.
 장쑤성 당국은 현장과 인근 도시에서 긴급 오염도 측정에 나선 결과 주요 유독 물질 오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태다.
 사고 장소가 농약 및 염료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은 환경 오염 방지 등 사고 수습과 동시에 사고 원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톈자이공사는 2016∼2017년 폐기물 관리 규정 위반 등으로 4차례 행정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안전감독관리총국은 작년 2월 이 회사에 13가지 안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내린 적이 있어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사고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까지 내리는 등 중국 지도부까지 상황 수습에 나섰다.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 주석은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 장쑤성과 관련 부처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사후 수습을 제대로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시 주석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각 지역과 부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안전 위험 조사와 더불어 안전 책임제를 엄격히시행하고 중대 사고에 대비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왕융(王勇) 국무위원을 사고 현장에 보내 구조 및 응급처치 활동을 지휘하고 피해주민들을 위문하도록 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비상관리부와 생태환경부, 국가위생 건강위원회 등이 현장에 총출동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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