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꿈 정부가 적극 지원” 약속…野 “총선 생색용”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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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3   |  발행일 2019-03-23 제3면   |  수정 2019-03-23
경제인 간담회·시장서 TK민심 끌어안기 행보
지역경제 활력 회복 다양한 언급에
“대구公約 제대로 안 지켜져” 지적

현정부의 ‘TK소외’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13개월 만에 대구를 찾았다. 취임 후 두 번째인 이번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의 활력찾기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이번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최근 크게 악화되고 있는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다급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실질적인 대규모 지원책이 빠진 만큼 ‘총선용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대구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 차 취임 후 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이날 두 번째 대구 방문인 문 대통령은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대구방문은 부산 ·울산 ·경남, 호남 등 방문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횟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집권 중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권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천2명 대상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TK지역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이는 8개 권역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자 전국 평균인 45%에 비해서도 1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최근 내각 개편에서 7명의 새 장관 후보 가운데 TK 출신 인사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문 정부의 TK인사 홀대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각종 정부 사업선정과 예산배정에서도 대구경북 소외가 이어져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해 문 대통령은 이날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인사말을 통해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 정부는 언제나 대구시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로봇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특성에 맞춰 “대구는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 대한민국이 꿈꾸는 로봇산업의 미래가 대구에서 제일 먼저 펼쳐지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대구 경제가 활짝 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의 한 인사는 “문 대통령의 대구공약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대구경북을 향해서 국민통합의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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