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원, 文 칠성시장 방문때 ‘기관단총 노출’ 논란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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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5   |  발행일 2019-03-25 제4면   |  수정 2019-03-25
“민생시찰때 있을 수 없는 일
섬뜩…경호수칙 위반” 지적
靑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
靑경호원, 文 칠성시장 방문때 ‘기관단총 노출’ 논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문자메시지로 제보를 받았다며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22일 문재인 대통령 대구 칠성시장 방문 당시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소지한 MP7 기관단총.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때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기관단총을 들고 경호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돼 ‘과잉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로 제보를 받았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 경호처 경호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찍힌 사진 3장을 올렸다. 사진 속 이 남성은 외투 안쪽에 기관단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오른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총을 잡은 오른손 손가락은 방아쇠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 의원은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이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며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에 찍힌 총기는 MP7 기관단총으로, 경호처와 경찰특공대 등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며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의원이 경호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렇지 않다”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으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변인은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 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며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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