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新독립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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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5   |  발행일 2019-03-25 제29면   |  수정 2019-03-25
[기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新독립선언문
신효철 (대구동구의회 의원)

100년 전 대구부민은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오직 자주적인 독립과 평화를 위해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 함께 저항했다. 3월8일 큰장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종로~약전골목을 경유해 현 대구백화점에서 불타오르다가 잔인무도한 일본군의 총칼에 의해 많은 희생을 입었다.

1946년 기아데모로부터 출발한 대구 10월항쟁은 미군정의 경제정책 실패와 친일파 등용에 항거한 자주적 민중항쟁이었으며 이는 제주 4·3과 여순항쟁으로 이어졌다. 1960년 2·28민주운동은 4·19, 5·18, 6·10민주항쟁의 마중물이 되었으며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지금의 정부를 탄생시킨 씨앗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하게 저항했던 대구경북은 광복 후에도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70년이 지났음에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은 남과 북은 온전한 자주독립국이 될 수 없다. 3·1혁명 100주년을 맞아 민주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시민들은 전쟁, 분단의 그늘을 완전히 지우고 평화, 통일세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돌이켜보면 1905년 미국과 일본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하여, 일본은 대한제국을, 미국은 필리핀을 강제점령하기로 이미 약속하였다. 1945년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가 끝나고 광복이 왔다. 그러나 미국의 한반도 분할지배정책에 따라 우리 민족은 남북으로 나뉘어 자주통일정부 수립의 염원은 실현되지 않았다. 6·25전쟁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이 지난 오늘까지 여전히 종식되지 못하고 있다. 군부독재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되자 국민들은 이에 저항하다 피눈물을 흘렸고, 북의 인민들은 고난의 행군 속에 수십만이 굶어죽는 참극을 겪어야 했다. 이 모든 고통은 분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4·27의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간 평화와 상생의 서막이 열렸다. 이어 6·25 이후 처음 북미회담이 열려 평화를 향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제 지구상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서 대변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66년간이나 유지되어 온 정전상태의 종식을 선언한다. 더 이상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다. 서로를 증오하며 살아온 지난 66년의 세월을 성찰하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북대결 청산을 선언한다.

한반도는 이제 평화통일, 화해상생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한다. 모든 나라 시민은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각 민족은 이웃을 궁지에 몰아 이득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과 관습을 던져 버리고 이웃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도록 살자. 노동자가 높은 굴뚝 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노동의 약속이 따뜻하게 실현되는 세상, 청소년이 마음껏 자아를 펼쳐가는 세상, 핵발전소 핵폐기물 없는 세상, 여성과 장애인 노약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뭇 생명을 귀히 여기고 맑고 밝은 자연 속에 서로를 존중하며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이에 우리의 뜨거운 마음과 염원을 담아 제2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주국가의 자주민임을 선언한다.

둘째,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성찰로 자유의지를 숙성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가 곧 세계의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셋째, 우리는 이웃과 건강하게 소통하며 쉼 없는 자기연마를 통해 고양된 판단력과 실천력으로 더 나아진 세상의 주인이 돼야 한다.

넷째,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성숙한 세계시민이 돼야 한다.
신효철 (대구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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