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교수, 대학원생에 대학생 딸 논문 대행

  • 입력 2019-03-26 07:45  |  수정 2019-03-26 07:45  |  발행일 2019-03-26 제14면
해당 논문으로 유명 대학원 입학
50만원 주고 딸 대신 봉사활동도

성균관대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딸의 연구과제와 봉사활동을 대신하도록 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성균관대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성균관대 A교수의 ‘갑질’과 자녀 입학 비리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1∼2월 6일간 이뤄졌다.

A교수의 딸 B씨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연구과제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A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이 연구의 핵심인 동물실험을 대신하게 했다.

대학원생들은 2016년 7∼9월 약 3개월간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이 기간 B씨는 연구실을 2∼3차례만 방문해 단순 참관했다. 그해 9월에는 아예 캐나다로 교환학생을 가기도 했다.

그런데도 B씨는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연구과제 보고서 등으로 대한면역학회 우수 포스터상,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연구과제상 등을 받았다.

A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원생들에게 논문 작성도 시켰다. B씨가 단독저자로 표기된 논문은 2017년 5월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SCI)급 저널에 실렸다.

B씨는 이 연구와 논문을 실적으로 삼아 서울 유명 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이때 B씨가 제출한 시각장애인 점자책 입력 봉사활동 54시간 실적 역시 A교수가 대학원생에게 50만원을 주고 대신 하게 시킨 것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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