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생존율 높이자” 6000억원 규모 보증지원 상품 출시

  • 최수경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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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6   |  발행일 2019-03-26 제17면   |  수정 2019-03-26
■ 최종구 금융위원장 대구 방문
20190326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가운데)이 25일 오후 경산시 진량읍의 자동차 부품업체 일지테크를 방문해 생산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들이 25일 은행권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총 6천억원 규모의 자영업자 맞춤형 보증지원 상품을 출시했다.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최대 3억원을 5년간 연 3~4% 내외의 대출금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자금압박에 시달려온 자영업자들이 앞으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용보증기금 대구본점에서 기술보증기금, 은행연합회 등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권 사회공헌자금을 활용한 협약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영업자 보증프로그램 최초
최대 3억 年3∼4% 금리 대출
보증만기 1년→5년으로 늘려

대구·하나·기업·신한은행 등
신보·기보 등에 1천억원 출연
자영업 비중 높은 대구에 단비


이날 협약을 통해 대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신보·기보에 총 1천억원을 특별출연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보 등은 자영업자 맞춤형 지원에 6천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에도 각각 6천600억원, 1천560억원을 지원한다. 이날 은행들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총 1조4천22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셈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신보와 기보 등 정책금융기관은 중소기업 자금공급 확대에 주력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된 지원프로그램이 없었다. 이날 금융 수장들이 한데 모여 별도로 자영업자 특화 보증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자영업자 비중이 큰 대구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이 마련돼 첫 시동을 건 것은 의미가 크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증프로그램은 없었는데 이번에 사회공헌차원에서 은행들이 1천억원을 출연해줘서 이 중 500억원을 토대로 보증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신속하고 과감하게 지원해 자영업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줄이고, 경쟁력과 생존율은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정적 자금지원을 위해 보증만기를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연 매출액 5억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4천500억원)에게는 보증비율을 종전 85%에서 95%로 상향하고 보증료율도 0.3%포인트 인하한다.

창업한 지 3~7년이고, 매출액이 정체, 또는 감소한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영업침체기)에 놓인 자영업자(1천200억원)에겐 보증비율을 100%로 상향해줘 은행 대출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보증료율은 0.5%포인트까지 차감해주고, 보증심사도 최소한으로 해준다.

재창업·재도전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300억원)도 신설됐다. 저신용기업 성장지원 특별위원회를 통해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추려내 지원한다. 보증비율은 100%이고, 보증료율은 0.5% 고정요율을 적용한다. 이들에겐 소상공인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경영컨설팅도 병행한다.

일자리 창출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협약보증도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기업지원대상은 고용창출기업, 유망서비스기업, 유망 창업기업, 혁신성장분야 기업, 우수 아이디어 창업기업, 기후·환경산업 영위기업이다. 이들 기업엔 보증비율을 100% 적용하고, 보증료는 0.2%포인트 차감해준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에도 일자리 창출기업보증과 동일한 내용으로 지원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여전히 크지만 이제 은행권과 보증기관이 앞장서서 골목과 시장, 그리고 우리 곁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장님들의 성장과 성공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 열린 자영업자 맞춤형 협약보증 협약식에는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정만근 신한은행 부행장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 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
구 분 ①영세 자영업자
(4천500억원)
②데스밸리
(1천200억원)
③재창업·재도전
(300억원)
지원대상 연매출 5억원이하
자영업자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자영업자 신청일부터 3년이내 폐업경험이 있는 (예비)재창업자
보증비율 95% 100% 100%
보증료율 0.3%p 인하 0.5%p 인하 0.5% 고정요율
보증한도 동일기업당 3억원 동일기업당 1억원 동일기업당 1억원
보증심사 성장성·잠재력 기반 보증심사 완화된 보증심사 특별위원회 심사
보증기한 5년 5년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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