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죽음의 격차…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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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30   |  발행일 2019-03-30 제16면   |  수정 2019-03-30
[신간 200자 읽기] 죽음의 격차…

●죽음의 격차

니시오 하지메 지음/ 송소영 옮김/ 빈티지하우스/ 248쪽/ 1만5천원

범죄 피해나 자살, 고독사처럼 평범하지 않는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마주하는 법의학자 니시오 하지메가 지난 20년 동안 3천여 구의 시신을 묵묵히 부검하며 쓴 책이다.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침묵 속 고통을 마주한 저자는 부모에게서 받은 출발선, 물려받은 자산 외에는 꿈과 역량, 가능성에 투자해 주는 사회적 자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점 고립되어 가고 이 삶의 격차는 죽음의 격차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전체 주검의 약 50%가 독거자였고, 약 20%가 생활보호 수급자, 10% 조금 안되는 사람이 자살자였고, 30% 정도가 정신질환자였다고 말한다.


●역사의 시작

맛시도 데 안젤리스 지음/ 권범철 옮김/ 갈무리/ 488쪽/ 2만5천원

투쟁의 전선을 분석하는 책이다. 한편에서는 자본으로 불리는 하나의 사회적 세력이 끝없는 성장과 화폐 가치를 추구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사회적 세력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삶의 망을 재배열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대안지구화 운동이 최근 제기한 대안적인 공동생산 양식들을 다루면서 이 운동들이 무엇과 맞서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또 획기적으로 새로운 비판 정치경제학 이론을 모색하고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데 있어 그 이론의 역할을 탐구한다.


●환상 분석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712쪽/ 3만2천원

“‘환상도 하나의 사실이다’ ‘환상을 소중히 여겨라’ 거기에 당신에게 미래의 길을 알려주는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칼 구스타프 융은 1930년 가을부터 1934년 봄까지 환자와 제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환상 해석’이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책은 당시 열렸던 세미나를 정리한 책이다. 칼 융이 환자가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통해 개성화를 이루도록 이끄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원형과 자기, 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페르소나 등 칼 융의 주요 개념도 볼 수 있다.


●주르날 제국주의

자오성웨이, 리샤오위 지음/ 이성현 옮김/ 현실문화/ 624쪽/ 4만8천원

프랑스 화보가 본 중국 그리고 아시아가 부제목이다. 1850년부터 1937년까지 ‘르 프티 주르날’ ‘르 프티 파리지앵’ 등이 발행한 화보 신문과 프랑스·영국·독일 등의 컬러 삽화 400여 점이 실려 있다. 이 삽화들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유통되는 양이 극히 적은 것으로 역사적 사건과 민중의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일상을 기록했다. 중국과 아시아의 정치사와 예술사의 참고자료이자 일상의 변천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책이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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