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익기씨 “상고와 별개로 다른 법적 대응하고 있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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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5 07:19  |  수정 2019-04-05 07:48  |  발행일 2019-04-05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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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씨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55·고서적 수집판매상)는 4일 항소심 패소와 관련해 “상고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예상은 했지만 막상 패소 판결을 받고 보니 ‘한 번 잘못된 것이 계속 바로잡아지지 않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훈민정음을 발견한 것이 명명백백한 데도 그것을 문화재청과 몇몇 인사들이 사건을 조작해 훔친 물건처럼 만든 것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이런 억울한 일이 벌써 10년이나 됐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배씨는 “전전 정부가 옳지 않은 방법으로 국민 재산을 빼앗아 국가 재산으로 둔갑시키려 했다. 국민의 재산을 지켜야 할 정부가 부당하게 뺏으려 한 것”이라며 “그 후 정권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이와 관련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것도 적폐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주장하는 진상규명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처음 공개될 당시 관여한 문화재청과 지역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처벌이다. 그는 현 정부가 이전의 두 정부와 다르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내가 법률적 지식이 짧아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는데, 청구이의의 소가 아니라 재심 또는 다른 길을 찾았어야 했던 것 같다”면서 “상고와 별개로 다른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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