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뺑반’ 최근7년 뺑소니사망사고 100% 검거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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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3 07:17  |  수정 2019-04-13 07:17  |  발행일 2019-04-13 제6면
단순뺑소니도 99.8% 붙잡아

지난 1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성군 옥포면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오토바이에 치여 사망했다. 대낮에 발생한 이 사고는 주변 목격자가 많았지만 용의자들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 나갔다. 경찰은 ‘운전자가 고등학생으로 보인다’는 제보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줄여 나갔고, 결국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사고 현장 인근에 숨어있던 A군(17)을 검거했다. 경찰이 제시한 CCTV 등 영상자료에는 A군의 뺑소니 사건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A군은 범죄를 인정했다.

대구 ‘뺑반(뺑소니전담반)’의 활약이 눈부시다. 12일 대구경찰청은 최근 7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검거율’이 100%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지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총 62건 중 단 한 건도 범인을 잡지 못한 경우가 없었다는 얘기다. 사망사고가 아닌 단순 뺑소니 검거율도 거의 100%에 가까웠다. 대구경찰은 최근 2년여간(2017~2019년 1분기) 발생한 뺑소니 사건 1천536건 중 1천533건(99.8%)의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과학수사기법 도입이 본격화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구경찰은 뺑소니가 발생하면 CCTV·블랙박스 등 영상장비분석과 유류품에 대한 과학수사기법 등을 활용해 도주자를 검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고는 부상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지체시켜 부상을 악화시키거나 사망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인륜적 범죄로 불린다”면서 “사고를 낸 운전자는 거의 100% 검거된다.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운전이 적발되는 것이 두려워 순간적으로 현장을 벗어나려는 행위는 어리석은 선택임이 통계적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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