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인구절벽’ 걱정 가득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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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3 07:33  |  수정 2019-04-13 07:33  |  발행일 2019-04-13 제11면
84% “수입 중 세금 비중 더 높아질 것”
79% “세대갈등 지금보다 더 격화될 듯”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인구절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구절벽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1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인구절벽 현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8.3%가 인구절벽 현상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겼다. 이유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국가의 생산성이 낮아질 것(65.7%·중복응답)이란 우려가 가장 많았다. 이어 ‘1인당 부담해야 할 세수가 많아질 것’(57.2%), ‘복지 비용이 늘어날 수 있을 것’(55.8%), ‘세금이 올라갈 수 있을 것’(44.8%), ‘국가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을 것’(44.7%)’이라는 우려 순이었다.

인구절벽 현상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은 5.6%에 그쳤다. 이들은 ‘취업인구의 감소로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39.3%·중복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복지정책이 확대될 것 같다’(30.4%), ‘집값이 떨어져 주거비용이 낮아질 것 같다’(26.8%)는 기대감도 나왔다.

인구절벽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경제’(81.1%·중복응답)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생산성이 낮아지고, 비용이 상승하면 결국 경제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응답자의 61.8%는 인구절벽으로 인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이 더 많은 ‘부양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특히 ‘세금 증가’에 대한 걱정이 컸다. 응답자의 84.3%는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입 중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향후 노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62.8%)과도 같은 궤다. 반면 젊은 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25.6%)은 매우 적었다.

이에 따라 ‘세대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응답자의 79%는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갈등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일자리와 복지정책 등의 문제로 격화되고 있는 세대갈등이 인구절벽 현상이 본격화되면 더욱 첨예해진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응답자의 68.6%가 노인들에 대한 공경이나 효에 대한 생각이 지금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인구절벽이 ‘일자리 문제’에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크게 체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인구절벽 현상으로 현재 자신의 직업이 쓸모없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32.3%에 불과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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