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반기 반등’ 기대감…추경·반도체가 관건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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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5 08:00  |  수정 2019-04-15 08:00  |  발행일 2019-04-15 제20면
정부, 2∼3분기에 재정 더 풀 듯
2월 반도체 재고율 전월比 하락
IMF, 韓 성장률 전망 2.6% 유지

올 초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했지만 점차 개선돼 경기 흐름이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하반기 국내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와 반도체 경기의 회복 속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한은도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선 경기 회복세가 약해질 경우 연말 인하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로 2.5%, 하반기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이런 수치를 내놓았던 올 1월보다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국내 경기의 하반기 반등론은 아직 유효하다는 견해가 많다.

주요 상방 요인 중 하나는 추경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추경 편성을 고려해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 제시한 2.6%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전망을 줄줄이 내린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달 국회 제출을 목표로 추경 편성 작업에 나선 상태다. 국회 통과 등 절차를 고려하면 2∼3분기에는 재정이 더 풀릴 공산이 크다.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D램 수출 물가가 1월 저점을 찍고 2∼3월 하락 폭을 줄여나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월 국내 반도체 출하 대비 재고 비율도 전월 대비로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재고율 하락은 기업 생산품 중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이 늘어난다는 뜻으로, 수요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경기 변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다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지표가 나쁘지 않았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통화정책의 부담이 줄었다며 “대다수 IB에선 올해 금리동결 기대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다만 추경 규모가 IMF 권고보다 작다는 점은 하반기 경기 반등이 미미하거나 지연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정부는 추경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7조원 이하로 편성하겠다는 방침이다. IMF가 권고한 9조원보다 작은 수준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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