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년 백두산 천지 분화, 1만여 지구상 가장 큰 규모 …화산재 1m 남한전체 덮을 양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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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5 14:45  |  수정 2019-04-15 14:45  |  발행일 2019-04-15 제1면
20190415
사진:연합뉴스

백두산 천지에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으로서, 최근 들어 화산분화 움직임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다.


백두산은 지난 1000년 동안 30여 차례 크고 작은 분화를 했으며, 가장 최근에 분화한 것이 1903년이다.


946년 백두산 꼭대기 천지에서는 이른바 `밀레니엄 대분화`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남한 전체를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다. 이는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화산 전문가들은 당시 분화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 상에서 가장 컸다고 전했다. 당시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는 북한 동해안은 물론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있을 정도다.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까지 날아가 쌓였으며 분화 당시 그 소리가 남쪽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해동성국'이라고 불리던 발해가 갑작스럽게 멸망한 것도 대분출 탓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바다 건너 일본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서풍’ 때문이다. 한반도에서는 여름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서풍이 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기압 배치나 계절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겨울철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온다면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흉년이 들어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 국민안전처의 요청으로 연구한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이런저런 피해를 종합해 분화로 인한 남한의 피해액이 총 11조2506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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