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담배 불법 영업, 현장 행정 미흡한 탓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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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16

대구시내 일부 주점과 카페에서 해로운 물담배를 불법으로 팔고 있다는 사실이 영남일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후카’ ‘시샤’로 불리는 물담배는 담뱃잎을 가열해 나온 기체를 물에 통과시킨 후 여기에서 나온 연기를 호스로 들이마시는 방식으로 흡연한다. 물담배 흡입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판매가 금지돼 있는데도 버젓이 취급하고 있어 문제다. 더구나 물담배 흡연자는 대부분 건강에 해롭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권 나라와 유럽·미국에서는 물담배 흡연이 허용되지만 한국에서는 엄연히 불법이다. 게다가 건강에 아주 해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그런데 구청 등 이런 불법 행위를 단속해야 할 지방자치단체는 손을 놓고 있다. 지금까지 단속 실적이 한 건도 없다. 해당 부서 실무자는 물담배 판매 실태는 물론,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다시피 보건·환경 분야는 현장을 철저히 살피는 현장 행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대구시는 물론이고 지역 기초단체에서 현장 행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다. 단체장들이 유권자인 주민이 운집하는 행사 참석에는 열심이지만, 점검이 필요한 구석진 곳을 주기적으로 시찰하는 일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대구시내 구석구석에 쓰레기나 폐기물이 쌓여 있다. 특히 공휴일이나 토·일요일 먹자골목 주변은 온통 쓰레기 천지다. 쓰레기·폐기물의 불법 투기는 낮은 시민의식 탓이지만, 치우고 정비해야 하는 게 지자체의 의무 아닌가. 이런 상태로는 외국인이나 타지 관광객을 맞기가 부끄럽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0년을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했다. 바로 내년이다. 올 상반기 동남아·중화권 국가와 일본·대만·러시아 등 11개국의 17개 도시, 148개 여행사 관계자들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 일정으로 대구를 찾고 있다고 한다. 4월27일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 일원에서 열리는 풍등행사와 5월4~5일 대구 도심에서 벌어지는 컬러풀 페스티벌엔 대만 여행사 일행이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지금과 같은 부실한 환경과 보건 상태를 보여줄 것인가. 현장 행정은 도외시하고 정치에만 몰두하는 단체장들은 각성해야 한다. 보건·환경 분야 공직자들도 현재의 심각성을 깨닫고 현장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 대구의 환경과 보건 상태는 도시 위상과 이미지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일들이 단체장과 담당 공직자의 현장 행정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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