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관광숲 공사 도중 고대 고분군 유물 훼손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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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9 07:48  |  수정 2019-04-19 07:48  |  발행일 2019-04-19 제14면
향토사학자 신고 공사 중단
市 “숨긴채 강행한 건 아냐”

구미시가 돌배나무 관광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고대 고분군 유물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부터 10년간 150억원을 들여 무을면 600㏊에 돌배나무 관광 숲을 조성 중이다. 이는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향토 사학자의 신고로 공사 과정에서 고분군 유물이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문화재청이 긴급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송삼리 고분군 주위에서 신라·고려·조선 시대 토기 등으로 추정되는 훼손된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구미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무을면 일대는 2002년 구미시가 영남대 민족연구소에 용역을 맡겨 신라 시대 고분군이 묻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곳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해당 고분군이 비지정 문화재이다보니 토지이용계획에도 나와있지 않아 인지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실제 그곳에 오래 산 어르신들도 잘 모른다. 유물을 발견하고도 숨긴 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숲 조성 과정에서 중장비가 다니는 길을 만들다가 일부 고분군의 가장 자리쪽이 훼손된 것 같다. 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담당자가 계속 바뀌다 보니 그런 과정들이 일부 누락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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