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대구공항 출장소’ 최종 낙찰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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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9   |  발행일 2019-04-19 제19면   |  수정 2019-04-19
연간 임대료 부가세 포함 8억
작년 9천만원의 9배로 ‘껑충’
2차 입찰도 유찰 기대했지만
마감 전날 신한은행 참여 ‘긴장’
낮추려던 입찰가 올려서 제시

관심을 모았던 대구국제공항 은행출장소 운영권 공개경쟁입찰에서 대구은행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2001년 현 공항 여객터미널 개청 후 줄곧 출장소를 운영해온 대구은행이 향후 5년간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막판 대형 시중은행 한 곳이 경쟁에 나선 탓에 낙찰가(연간 임대료)가 크게 상승해 대구은행으로선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가 18일 진행한 대구공항 은행출장소 운영권 공개경쟁입찰(재공고)에 대한 개찰 결과, 7억2천만원을 써낸 대구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최종낙찰자가 됐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2019년 5월1일부터 2024년까지 은행출장소를 계속 운영하게 됐다. 이 운영권에는 여객터미널 1층 은행출장소 외 같은 층 ATM(2식) 운영과 터미널 2층 자사 홍보물 부착권도 포함돼 있다.

입찰 과정은 당초 예상보다 긴박했다.

대구은행은 1차 때 단독 응찰해 유찰된 것을 감안, 2차에도 유찰될 것으로 봤다. 대구은행은 이후 공항공사측과 협의해 수의계약을 준비하려 했다. 내심 낙찰가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다.

예상은 빗나갔다. 입찰마감 전날(17일) 신한은행이 입찰가를 써내면서 개찰 당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자입찰이어서 경쟁사의 입찰가를 알 수 없다. 1차 입찰 때 6억3천만원(입찰참여 최저가 3억8천만원)을 써낸 대구은행은 2차 때는 6억원 이하를 제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1차 때 나서지 않았던 시중은행이 2차 때 응찰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 대구은행은 7억2천만원으로 금액을 올려 제시했었다. 대구은행은 하마터면 관문 출장소를 내줄 뻔했다. 신한은행은 대구은행이 1차 때 제시한 응찰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은행이 실제 부담해야 할 연간 임대료는 부가가치세(10%)를 포함해 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까지 낸 연간 임대료(9천만원, 부가세 및 연간 인상분 감안)의 9배 정도의 금액이다. 대구은행으로선 나름 재정출혈이 생긴 셈이고 다른 한편으로 대구공항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도 된다.

일각에선 대구은행의 연간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차원에서 환전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구의 관문을 지켜낸 것에 만족한다. 기존 은행 고객의 서비스 누수를 막았다는 의미도 커 환전수수료는 인상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라면서 “공항 내 광고노출 및 대구 관문 출장소를 운영하는 상징성 효과가 크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에 고배를 마신 신한은행은 종전처럼 여객터미널 1층 ATM(1식·연간 임대료 120만원) 운영권을 사수하게 된 것에 만족하게 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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