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 김천지역 독립운동가 70명을 조명한 김천의 독립운동사 발간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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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1 00:00  |  수정 2019-04-21
20190421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이 시의회에서 펴낸 '김천의 독립운동, 그리고 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천에서의 항일 독립운동은 민초들에 의해 발현된 호국정신과 저항정신의 결정체입니다."
 

최근 김천시의회가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독립운동가 70명을 조명한 '김천의 독립운동, 그리고 운동가들'을 발간해 지역 각계각층에 배부하고 있다.
 

발간을 주도한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은 "김천의 독립운동은 몇몇 지사가 주도한 운동이라기보다는 기층 서민 다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저항운동의 성격이 짙다"며 "예를 들자면 4차례에 걸친 개령면 동부리 만세운동의 경우, 처음에는 선구자들이 앞장섰지만 횟수가 2·3·4차로 거듭되며 운동의 중심이 농민층과 머슴층으로 이동했다룖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김천의 독립운동은 을사늑약을 전후로 의병활동, 동학운동, 계몽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실행됐다. 특히 지역 인재 다수가 사회주의 운동에 투신하는 등 인근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을 보였다"며 "유교정신이 바탕인 선비들이 기층의 농민과 함께한 동학운동, 유림과 기독교가 연대하거나, 농민과 머슴들이 힘을 모아 주도한 만세운동 등을 통해 당시 지역민들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림 측과 목사 등 기독교계, 신학문을 공부한 사람들이 주도한 '용두동 시위(만세운동)'도 주목 받는 김천의 독립운동사"라고 덧붙였다.
 

책에는 2대 교주 최시형이 머물며 전파한 동학과 선산에 주둔하던 일본군 병참부대 공격에 나설 정도로 세력이 강했던 김천 동학 농민군의 동학운동, 국채보상운동, 교육 및 계몽운동 등 김천에서 펼쳐진 다양한 형태의 저항운동이 서술돼 있다.
 

이 책 독립운동가 편에는 김천에서 태어났거나 김천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담겨있다.
 

개화기 궁내부 관리였으며, 일제에 항거한 김천인으로서 최초로 순국(殉國)한 이건석(1852~1906. 건국훈장 국민장), '파리장서' 유림단 대표로, 경북의 조선독립운동후원의용단을 조직하고 전재산을 바치는 등의 활동을 펼치다 순국한 일괴 이명균(1863~1923. 건국훈장 독립장), 고향인 김천에 서당을 열고 항일 지사를 육성하는 한편 활동무대를 둥베이(滿洲)까지 넓혀 창춘(長春) 일본 영사관 습격 등 무력항쟁을 주도한 애사 편강열(1892~1929. 건국훈장 대통령장) 등 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연표가 정리돼 있다.
 

이밖에 경북도내에서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김천의 사회주의운동과 형평사(衡平射)운동(백정 신분 해방운동) 과정도 요약돼 있다. 김천시 개령면 출신이며, 2005년 복권돼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김단야(金丹冶. 본명:태연. 1899~1938))는 3·1운동 당시 김천에서 활동한 사회주의 계열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꼽힌다. 김단야는 소련으로 망명해 활동하다 소련 당국에 의해 처형됐다.
 

김 의장은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던 선인들의 행적이 향토사 등에 전해지고 있음에도 그 분들에 대한 우리 시민들의 관심은 저조한 현실"이라며 "여기에다 김천은 서울 이남의 요충지로서 근대사를 장식했던 과거와는 달리 정체성마저 모호한 상태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책을 만들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이어 " 타지에서 김천혁신도시로 이주해 온 시민들에게 김천의 독립운동사를 알림으로써 그들이 김천을 조금 더 알게되고, '일체감'을 갖는 계가가 됐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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